이르면 내년 5월부터 중소기업은 정부로부터 각종 정보화 자원을 인터넷을 통해 지원받게 된다. 극소수 중소기업만 받을 수 있었던 정부의 정보화 지원 사업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청 산하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중소기업형 경영혁신플랫폼 구축` 사업을 발주했다. 다음 달 사업자를 선정해 향후 약 6개월 동안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서비스 포털, 통합관리시스템 등을 구축할 방침이다. 사업에는 약 53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당초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연내 관련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정보화전략계획(ISP) 발주가 두 차례 유찰되면서 일정이 밀렸다. 진흥원은 지연된 사업일정 회복을 위해 이번 긴급입찰을 실시했다. 사업자 모집 기간을 단축해 충분한 설비 개발·테스트 기간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긴급입찰이라도 공고기간이 30일 이상인 만큼 특정 기업이 유리해지는 문제 등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계획대로 내년 5월 경영혁신플랫폼 구축이 완료되면 중소기업들은 앞으로 필요 시 소프트웨어(SW) 등을 인터넷을 통한 서비스 형태(SaaS)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필요한 다양한 경영시스템도 전용 포털을 통해 제공받을 수 있다. 향후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PaaS(Platform as a Service) 형태 지원도 이뤄진다.
이번 사업은 종전 중소기업 대상 정보화지원사업의 수혜 범위가 좁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중소기업 현장에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존 정보화지원사업은 비용 한계로 지원받는 기업 수가 제한됐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관련 예산은 2369억원으로, 전체 중소기업의 0.08%에 불과한 2574곳만이 지원을 받았다. 또 시스템 구축 이후에도 사양 부적합, 기능 미흡, 유지보수 비용 등의 이유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
공공부문 SaaS 과제가 드문 만큼 많은 클라우드 기업이 이번 사업에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열린 제안요청 설명회에는 25개 이상 업체가 참가해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업계는 사업 참여를 위해 이미 2~3개 컨소시엄이 사업을 준비 중으로 분석했다.
국내 한 클라우드 기업 대표는 “전체적으로 사업 일정이 지연되기는 했지만 많은 기업이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갖고 준비해온 만큼 추진은 원활할 것”이라며 “몇몇 중견 규모 IT기업이 중심이 돼 컨소시엄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