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기술연구원, 독일 NRW연방주에 기술교류 거점 마련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국내 중소기업과 독일 유수 연구기관·기업의 협력을 위한 교두보를 독일 제조업의 거점 아헨에 마련했다.

생기원은 아헨 연구센터를 통해 얻은 성과물을 국내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한편 독일 진출과 공동 연구개발(R&D)도 도울 계획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독일 NRW 경제개발공사가 공동 주최하고 전자신문이 후원한 `한독 첨단소재부품 생산기술 세미나`가 10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열렸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독일 NRW 경제개발공사가 공동 주최하고 전자신문이 후원한 `한독 첨단소재부품 생산기술 세미나`가 10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열렸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나경환)은 독일 NRW연방주 경제개발공사와 첨단 부품소재 분야 기술 정보 교류를 위한 생산 기술 세미나를 10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NRW연방주는 기계·자동차·환경 산업이 발달한 독일의 대표적 공업지역으로, 바이엘·루프트한자 등 굴지의 기업들이 본사를 두고 있다. 특히 70여개 대학과 40여개의 공공 연구기관이 있어 독일 산업 기술의 중심 역할을 한다.

생기원은 양국이 가진 강점을 중심으로 협력 가능한 사업 분야를 도출하면 새로운 시장을 공동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독일에 센터를 열었다. 이런 취지에서 생기원과 NRW 경제개발공사가 이번 세미나도 공동 주최했다. 특히 세계 제조업 시장에서 소재부품 기술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이 분야 협력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생기원과 NRW경제개발공사는 국내 기업들에 독일의 첨단 기술을 소개하고, 동시에 NRW연방주 기업에 우리 기업을 널리 알림으로써 양국 기업 간 협력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나경환 원장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자 산업 경쟁력과 독일의 소재·부품기술을 잘 접목하면 서로 윈윈할 방법이 많다”며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양국 기업이 기술 정보 교류뿐만 아니라 R&D 기획 단계부터 사업화까지 공동 협력을 추진하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자신문이 후원한 이날 세미나에서는 독일 핵심 소재부품 기술과 산업 인프라가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독일 나노마이크로소재광학(NMWP) 클러스터의 하인즈-게오르그 노트호퍼 박사가 현지 반도체 생산단지 현황을 설명했다. 박로성 기가테라 유럽지사장이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우리 중소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 시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바이엘·엘모스·에보닉 등 독일 대표 기업들은 각사 기술을 소개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한국 기업이 유럽에서 사업한다면 NRW주는 아주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유수 대학과 연구기관의 첨단 기술 전문 인력이 많고, 지리적으로도 유리합니다.”

아스트리드 베커 NRW 경제개발공사 아시아 총괄국장은 한국과 독일의 협력이 양국 산업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NRW주는 나노마이크로 기술을 비롯해 복합소재·재생에너지·생명공학 등 첨단 기술이 앞서 있다. 특히 독일이 이들 분야 기술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국경을 넘어 연구진들이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과 협력을 원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베커 국장은 “LG가 독일 NRW에 기술연구센터를 지어 여러 파트너들과 3D 디스플레이, 배터리 재료, 전기자동차 등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며 “한국 유학생이 많아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도 있으며 이를 통해 문화적 격차도 많이 좁혀진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한국 연구원들이 독일을 방문해 나노기술 워크숍을 개최한 바 있는데 이런 행사들을 통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