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람코 총재가 “석유 공급부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셰일가스 등 비전통자원의 개발과 기술발전으로 화석연료 생산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이다. 다만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등 다른 에너지원과의 병행 사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14일 `2013 대구세계에너지총회` 기조연설에 나선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람코 총재는 석유·가스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여러 에너지원의 균형 잡힌 사용을 강조했다.
아람코는 사우디 국영석유회사로 원유 생산량으로는 세계 최대 공기업이다. 한국에서도 정유회사 에쓰오일의 지분을 35% 보유하고 있다.
알 팔리 총재는 “석유는 앞으로 50년을 더 사용할 수 있는 양이 매장돼 있고 셰일가스, 오일셰일 등 비전통자원을 포함하면 250년을 더 쓸 수 있는 충분한 자원이 있다”며 “이렇게 화석연료 자원이 풍부하다고 해도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다른 에너지원과 병행해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2050년 인구가 90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에 비춰볼 때 화석연료 등 에너지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므로 에너지원을 편식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가능한 에너지원을 모두 조화롭게 동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알 팔리 총재는 “지구에 풍부하게 매장된 석유와 가스는 가장 효율적이고 경제적 에너지원”이라며 “석유·가스에 바탕을 두고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등 모든 에너지원을 골고루 이용해 미래에 닥칠 폭발적 에너지 수요 증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산업계는 다른 에너지원을 경쟁자로 보지 않고 동반자라고 생각한다”며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려면 모든 에너지원이 필요하고 특정 에너지원을 선호하거나 보조금을 몰아주는 식으로 편파적 정책을 펼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이어진 오프닝 세션에서 화석연료의 역할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공급 위주 에너지 정책을 수요관리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허 회장은 “원자력의 안정성 문제와 신재생에너지의 경제성, 발전속도 한계로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는 인류 번영을 위해 상당기간 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에너지 수요관리가 수급 안정과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상충되는 목표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핵심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ICT와 지식 기반 기술의 융·복합화로 새롭고 다양한 서비스분야를 개척하는 등 에너지 분야 창조경제 실현도 가능하다”며 “현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에너지 효율화며 이를 달성하는 합리적 에너지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13일 개막한 2013 대구세계에너지총회는 대구 엑스코에서 `내일의 에너지를 위한 오늘의 행동`을 주제로 17일까지 진행된다.
대구=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