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시장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중국 기업의 점유율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 중소업체가 시장에서 퇴출당했지만 대기업의 생산량은 지속 증가하고 있어 한국, 미국 등 경쟁국가 기업에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
14일 한국수출입은행 산업투자조사실은 59GW에 달했던 지난해 세계 모듈 생산용량이 구조조정 효과로 올해 52GW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지역 모듈생산단가가 높은 기업과 중국 중소업체가 시장에서 퇴출된 것이 주요 이유다. 특히 중국에서만 200㎿ 내외 생산량을 가진 업체가 최소 200개 이상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중국 대기업 시장지배력은 오히려 강력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올해 모듈 생산용량은 41GW로 세계 모듈 생산용량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 20개 모듈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2012년 1분기 58%에서 2013년 1분기 70%로 증가했고 중국 15개 기업의 생산용량은 17GW로 지난해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유럽과 자국 내 대규모 수요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독식 체제를 갖춰가는 모양새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산업투자조사실 박사는 “중국 태양광산업이 상위 10개 업체 위주로 재편되면서 이들 기업이 자국과 세계 시장에서 가격 우위를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일본 샤프, 미국 선파워 등 특화제품을 생산하는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대다수 태양광 기업의 입지가 지속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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