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꿈의 TV`로 불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가격 추가 인하에 나선다. 올해 세계 최초 출시 후 두 번째 가격 인하를 진행하는 것으로 이번에도 인하 폭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일반 보급 수준과는 가격적으로 다소 거리가 있지만 인하 속도와 금액 등을 감안할 때 OLED TV 유일한 경쟁사인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일본·중국 등 다른 업체에도 큰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OLED TV 가격을 6000달러(약 643만원) 선까지 인하를 추진 중이다. 평면 OLED TV를 기준으로 할 때 35%에 가까운 큰 폭 인하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올 1월과 4월 55인치 평면과 곡면 OLED TV를 1100만원과 1500만원에 출시했다. 지난 8월에 각각 990만원(평면)과 1090만원(곡면)으로 한 차례 내렸다. 추가 가격 인하 시점 등은 확인되지 않지만 이르면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시점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번 가격 인하 추진은 패널 수율 개선과 관련이 크다. 최근 대면적 OLED 핵심 생산 수율이 50%대를 달성했다. 작년 수율 10%를 밑돈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개선이다. 패널 수율 개선은 곧 가격 인하를 의미한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최근 패널 수율이 많이 좋아졌다”며 “70~80%까지만 올라간다면 가격적으로 상당한 메리트(이점)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는 TV 구성부품을 고려할 때 패널 수율이 90% 후반대로 올라간다면 OLED TV 가격을 LED TV보다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OLED TV가 600만원대까지 내려간다면 시장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TV의 대중 보급가격은 낮게는 300만원에서 높게는 400만~500만원 선이다. OLED TV는 초고선명(UHD) TV와 함께 차세대 시장으로 불리는 영역이다.
산업계는 UHD TV와 OLED TV 선호 고객이 각각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OLED TV는 LG전자 이외에 삼성전자만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사가 OLED TV 시장을 양분하는 셈이다.
권희원 LG전자 사장은 최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UHD TV는 우리가 출시한 지 약 1년 만에 중국 업체들이 들고 나올 정도로 빠르게 따라온다”며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OLED TV 기술을 갖춘 곳은 한국 업체뿐이며, 중국 업체가 OLED TV 기술을 따라오려면 적어도 5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OLED TV 시장규모는 올해 5만대에서 내년 60만대, 2015년 270만대로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UHD TV는 올해 93만대에서 내년 390만대, 2015년 687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는 내년에 UHD 화질의 OLED TV인 `UHD OLED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표】OLED TV 출시 시기 및 가격
※자료:LG전자·삼성전자
김준배·문보경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