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대한민국 미래를 그린다④]새로운 패러다임으로 IT서비스 신시장 창출해야

#고령으로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어머니와 함께 사는 김효녀씨. 최근 어머니 건강이 악화돼 공기 좋고 공원이 많은 신도시로 이사를 했다. 김씨는 이사 첫 날 가장 먼저 가정에 설치된 `건강 도우미` 키오스크로 집 근처 대형 운동치료센터에 접속했다. 김씨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공인인증서로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 어머니를 보호자로 등록했다. 김씨는 `국민 건강관리 데이터베이스`에 접속, 어머니의 건강관리 이력 데이터를 새로운 운동치료센터에 전송했다. 새로 배정된 운동치료사는 기존 운동치료와 연계된 일주일 간 운동치료 계획표를 만들어줬다. 키오스크에 설치된 센서로 어머니의 심장박동이나 근력 등을 측정, 데이터를 운동치료센터로 보냈다.

아직은 현실에서 이뤄지지 않는 웰니스IT 분야의 가상 이야기다. 웰니스IT는 IT서비스와 건강관리를 융합한 새로운 분야다. 최근 고령화 사회로 들어서면서 건강관리를 위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지출되고 있다. 머지않아 국내 IT서비스 분야의 새로운 시장으로 대두될 전망이다.

IT서비스와 다른 산업의 융합으로 새로운 신시장이 창출되고 있다. 최근 이슈로 대두된 빅데이터 분석도 다양한 영역과의 융합으로 새로운 시장 창출이 가능하다. 바이오와 IT를 융합, 많은 질병 데이터를 기반으로 난치·불치병의 치료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대표적 사례다.

각종 기상과 환경 변화 데이터를 활용, 사람의 힘으로 대처가 어려웠던 천재지변을 막을 수도 있다. 여러 국가에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복지정책도 IT서비스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IT서비스 기반으로 예산을 절감하면서도 국민들에게 현실적인 복지 구현이 가능하다.

IT서비스 플랫폼과 콘텐츠, 디바이스를 융합한 모델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IT서비스 사업자의 시장 분석과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플랫폼·콘텐츠·디바이스·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사업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T서비스 기반 신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무엇보다 대형 IT서비스기업을 중심으로 보다 적극적인 연구개발(R&D)이 이뤄져야 한다. 기존처럼 프로젝트 통한 새로운 솔루션 개발이 아닌 중장기적인 투자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외산에 의존하는 기술이나 솔루션 국산화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

정부도 적극적으로 IT서비스 신시장 환경을 위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IT서비스가 가능하기 위해 각종 법과 규제 개선이 시급하다. 웰니스IT 시장 활성화를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도 원격진료를 불허하는 국내 의료법이다.

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정부도 새로운 서비스를 가로막는 규제를 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국민의 의료복지를 향상 할 수 있는 u헬스나 웰니스IT 등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IT서비스 산업을 단순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관점으로 규제하려는 것보다 대·중·소 상생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현재 정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분리, 새로운 시장 창출을 저해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