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에 의한 전기공사업체의 실적 부풀리기가 사라질 전망이다.
한국전기공사협회는 분할설립, 합병한 회사에 전기공사업을 양도할 때 해당 업체의 실적 및 사업 영위기간을 인정하지 않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협회의 이 같은 조치는 한전 배전단가공사 입찰에 참여하고자 분할합병을 이용한 전기공사업 매매행위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격년 단위로 실시되는 단가입찰이 있는 해에만 분할합병 건수가 대폭 늘어난다. 2010년 단가입찰에서 승계 건수 952건 중 분할합병 건수가 601건으로 단가입찰이 없던 2009년 194건에 비교해 407건이 증가했다. 2012년에는 860건 중 612건이 분할합병으로 2011년에 비해 434건 늘었다. 분할합병에 따른 업계 부담도 2010년 570억원, 2012년 610억원으로 커지고 있다.
전기공사업계의 이러한 편법 분할합병은 전기공사업 규모가 5년째 20조원 수준에 계속 머무르는 등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시장이 5년째 답보상태다 보니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한 전기공사업체 사장은 “정상적인 실적과 능력으로 수주하는 것보다 허위 실적과 여러 개 기업을 가진 업체가 확률이 높은 게 사실”이라며 “업체 대표들이 실적과 보유 업체 수를 늘리는 데 더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표/전기공업 업계 분할합병 사례 및 부담액(제공:전기공사협회)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