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 송전탑 공사 지역이 공사재개 14일 만에 8곳으로 확대됐다.
법원이 공사를 방해하면 처벌을 받는다는 고시문을 현장에 부착하면서 공사방해행위에 대한 한전 대응도 강경해질 전망이다.
한전은 기존 공사 중인 5곳(단장면 84·89·95번, 상동면 109번, 부북면 126번) 외에 상동면과 단장면 지역 3곳에서 송전탑 공사를 추가로 재개한다고 15일 밝혔다. 추가되는 공사현장은 125번(상동면 옥산리)·85번(단장면 고례리)·86번(단장면 구천리)이다. 이에 따라 밀양시 네 개면에 들어설 송전탑 52기 가운데 공사가 재개된 건설 현장은 8기로 늘었다. 한전은 경찰의 보호 아래 250여명의 인원과 건설장비를 투입해 주야 구분 없이 현장 8곳에서 공사를 이어갔다.
앞서 공사를 재개한 5곳 건설 현장에서는 땅을 파고 철근과 강판을 설치하는 등 기초 작업이 진행 중이다. 작업이 빠른 일부 현장에서는 이번 주 안에 철탑 기둥 지지를 위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전 측은 설명했다.
한전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빠른 공사진척도”라며 “하지만 전체 52기 가운데 8기의 기초 작업이 진행, 전체 공정률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사장 주변에서 일부 반대 주민 등과 경찰이 대치 중이다. 반대 주민들이 레미콘 차량의 진입을 막으려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전은 공사를 방해하는 주민에게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한전은 지난 8월 12일 공사의 핵심 방해자 25명에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접수, 최근 법원은 이를 받아들인 바 있다.
한전 관계자는 “고시문 부착은 공권력을 집행하려는 근거”라며 “공사 지역에 무단 침입하거나 공사를 방해하는 행위에는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