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방송프로그램 상표 출원, 제작한 방송국은 20% 수준

인기 방송프로그램 상표 출원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 제작자가 출원한 것은 5건 중 1건에 불과해 상표 권리자의 특허 등록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허청은 “기존 방송 3사 대표 연예프로그램인 `1박2일` `무한도전` `런닝맨` 등 상표 출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종합편성채널 인기 프로그램 `시월드` `꽃보다 할배` 등 상표 출원도 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KBS·MBC·SBS 등 방송 3사의 대표적인 인기 프로그램의 2007년 이후 상표출원은 `1박2일` 96건, `무한도전` 41건, `해를 품은 달(해품달)` 34건 `힐링캠프` 14건 등 총 208건의 상표출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출원은 137건(66%)으로 법인 출원 71건(34%)에 비해 많았다.

종합편성채널 인기 프로그램 상표 출원도 늘고 있다. 지난해 이후 지금까지 `꽃보다 할배` 9건, `시월드` 8건 등 총 17건 상표가 출원됐다. 개인 출원은 8건(47%), 법인 출원은 9건(53%)이다. 특허청은 “전체 출원인 가운데 직접 프로그램을 제작한 방송국 등에서 출원한 것은 총 47건으로 전체 출원의 21%에 불과하다”며 “TV 프로그램은 방송국 등 제작자가 특허청에 상표를 등록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정당한 권리자 이외 출원된 것은 방송 프로그램 협찬이나 후원 수요자를 기만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출원이 거절될 수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