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대구 WEC]GS칼텍스 환경 분야 대규모 투자 나선다

GS칼텍스가 환경 분야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세웠다.

지상유전이라 불리우는 고도화설비를 5조원 투자로 완성한데 이어 중질유 탈황설비에 약 4조원을 투자해 생산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탈황설비 구축으로 값싼 중동산 원유 사용을 늘리고 발전용 벙커C유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13대구세계에너지총회 토론자로 참가한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2013대구세계에너지총회 토론자로 참가한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2013 대구세계에너지총회`가 열리는 대구 엑스코에서 기자들과 만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추가 투자가 필요해 탈황시설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4만배럴 규모에 약 1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투자고 총 15만배럴 규모 탈황설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탈황시설이란 원유에 포함된 황성분을 추출해 내는 시설이다. 고유황경유를 저유황경유로 만들거나 벙커C유를 탈황 처리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GS칼텍스가 탈황설비 투자에 나서는 것은 원유 도입비용 절약과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에 맞춰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고도화설비 투자를 완성해 대부분의 제품을 경질유만으로 구성한 GS칼텍스가 탈황설비까지 추가하면 생산효율 극대화를 실현할 수 있다.

탈황설비가 구축되면 상대적으로 값싼 중동산 중질원유 사용을 늘릴 수 있다. 배럴당 2~5달러 저렴한 중동산 원유 사용이 늘어나면 그만큼 생산원가 감소로 이어져 수익성 확대를 꾀할 수 있다.

또 원유 정제과정에서 일부 생산되는 중질유를 탈황처리해 저유황 벙커C유 생산이 가능하다. 발전용연료로 이용되는 벙커C유의 오염물질 배출을 줄여 발전소의 환경 고민을 덜어준다. 이미 일본에서는 고유황 벙커C유 사용을 제한하고 저유황 벙커C유만 사용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번 투자에는 저유황 벙커C유 생산능력을 확보해 해당 제품의 수출을 도모하고 향후 국내에서도 강화가 예상되는 환경규제에 미리 대비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GS칼텍스의 의지가 담겨있다.

허 회장은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을 전망인 만큼 상당 기간 에너지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화석에너지에 효율성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