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사태가 계열사 전반으로 불똥이 튀면서 동양매직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동양매직은 그룹의 법정관리 신청과 맞물려 매각협상이 결렬된 이후 창사 최대 실적, 신제품 출시 등으로 노렸던 분위기 반전도 수포로 돌아갈 상황에 놓였다.
15일 동양매직은 지난달 그룹의 위기 속에서도 월 매출 255억원과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고의 월간 경영성과를 달성했다. 지난 2월과 9월에 주력상품인 안심센서 가스레인지와 나노미니 정수기를 출시하면서 판매실적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나노미니 정수기의 경우 국내서 가장 슬림한 제품으로 기존 자사 정수기의 크기를 54%나 줄인 제품이었다. 여기에 금융기관으로부터 추가 차입을 앞둬 그룹 위기 속에서도 안정적 경영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검찰 수사가 그룹은 물론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우려가 걷히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관영 동양매직서비스 대표와 박찬열 동양TS 대표가 법정관리 신청 발표에 하루 앞선 27일 각각 동양 지분 2만주, 1만주씩을 장내 매도한 사실을 주목했다. 이에 정부 당국이 동양 그룹 전반의 모랄해저드 등 경영진 책임소재 수사에 나서는 상황이다. 동양 문제가 일파만파 확대되자 신제품 출시 전후로 진행해야할 대대적 광고나 홍보 등도 투자자 자극 등의 문제로 진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동양매직은 연내 법정관리 상황을 지켜보며 올해 사업목표 달성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안정적 실적을 내는 회사인 만큼 내년께 이뤄질 매각 협상의 재개를 기대했다. 올해 교원그룹, KTB컨소시엄과 두 차례 협상이 계약 직전 불발되면서 매각가도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동양매직은 그룹의 위기 속에서도 매월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전반적인 사업 운영에 있어 전혀 문제가 없다”며 “앞으로도 좋은 제품을 통해 고객의 삶에 기여하겠다는 철학을 이어갈 것이며, 제품의 생산, 배송, 서비스도 차질 없이 운영돼 안심하고 제품을 구매해도 된다”고 호소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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