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준비와 마무리

운동 효과를 극대화하는 중요한 과정은 준비와 마무리 운동이다. 조깅, 등산 등 달리고 걷는 운동에서 축구나 배드민턴 등 공을 이용한 구기 종목까지 시작 전 20분, 끝나고 20분 정도의 스트레칭으로 준비와 마무리를 할 때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준비와 마무리는 운동 뿐 아니라 장사, 학습, 재테크, 업무와 기업 운영 등 사람이 하는 모든 일에 적용 가능한 효율 극대화 요소다.

장사나 사업을 시작할 때 시장 조사, 트렌드 파악 등 사전 준비가 부실하면 그만큼 성공 확률은 낮아진다. 지식을 쌓는 학습도 예습과 복습이 중요하다.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회의 준비, 거래처 미팅, 계약 체결 등 기업 업무의 전 과정에서 사전 준비는 필수다. 결과적으로 보고서나 회의내용이 부실해도, 미팅 결과가 신통치 않고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어도 의미 있는 마무리는 다음번의 성공 확률을 높여준다.

준비와 마무리는 일의 효율은 물론 성공과 실패까지 가르는 중요한 과정이지만 간과하기 쉽다. 결과에 대한 조급함 때문이다. 조급함은 과정을 무시한 채 목적만 생각하게 만든다. 목표 지점을 향해 서둘러 출발하려는 생각, 일단 부딪혀보고 판단하자는 행동 등이 모두 준비와 마무리를 잊게 만드는 조급함에서 나온다.

창조경제도 마찬가지다. 수십, 수백 개의 정책과 관련 사업, 세부 프로그램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짧게는 수개월에서 1년, 길게는 3~5년에서 10년짜리 중장기 프로젝트도 보인다.

문제는 조급하게 만든 흔적이 눈에 띈다는 것이다. 하지만 효과를 극대화하고 성공 확률을 보다 높이기 위해서는 준비와 이에 들인 정성이 중요하다. 예산과 조직이 충분히 뒷받침돼야 함은 물론이다.

준비와 마무리가 부족한 운동은 피로만 쌓이거나 최악의 경우 부상을 입는다. 가시적 성과에 목말라 있는 정부 정책 역시 준비와 마무리 과정까지 고려할 수 있는 냉정한 판단과 시스템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