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너지위원회(WEC)가 국제 에너지시장을 안정화할 수 있도록 조정하고 공조·소통하는 리더십을 추구할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 에너지시장 안정에 기여한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오는 17일 WEC 공동의장에 취임하는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에너지문제 해결을 위한 `안정자` 역할을 포부로 밝혔다. 김 회장은 앞으로 3년간 WEC 공동의장직을 수행한 이후 3년 동안 단독의장을 맡는다.
김 회장은 “WEC가 반드시 해야 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 에너지시장 급변동성을 최대한 줄이고 에너지 수급과 가격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정보가 널리 공유될 수 있도록 유통 채널 또는 플랫폼 기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대표적 에너지기구인 석유수출국기구(OPEC)나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에너지 생산, 소비국의 입장만을 반영해 왜곡된 정보를 유통시키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 WEC라는 설명이다. 그는 “WEC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국가, 기업, 학계, 단체가 협력하고 갈등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WEC의 기본적인 방향성을 잘 유지하되, 개방적이고 진정한 국제성을 갖춘 에너지단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WEC 의장으로 선출된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의 중간자적 입장이 작용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인구, 경제규모, 경제개발 정도 등 모든 면에서 중간국이기 때문에 선진국과 개도국을 모두 포용할 수 있는 입장이라 의장 선출에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는 개도국과 선진국, 에너지 수출국과 수입국 사이에서 교량역할을 함으로써 세계 에너지시장에서 한국의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세계에너지총회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에너지 분야 세계무대에서 이름을 알리고 인지도를 넓히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 오일허브 등 중요한 프로젝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에너지 프로젝트를 성공하면 석유나 가스 도입 등에서 유리한 입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에너지기술과 거버넌스 부분에서 세계 수준에 근접했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며 “정부와 기업 모두 국제기준, 혹은 그 이상 창조적이고 효율적인 에너지믹스와 에너지 수급시스템을 갖춰나가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