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위 IT서비스 기업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의 KTDS 지분 매입 추진은 IT서비스의 글로벌 진출을 꾀하는 KT와 한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TCS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분석된다.
KT는 KTDS를 통해 IT서비스와 컨설팅·솔루션 등 IT기업 역량을 해외로 진출시키겠다는 포석이다. 국내 IT서비스 시장은 이미 삼성SDS·LG CNS·SKC&C `빅3` 기업 등 강한 경쟁사가 버티고 있다. 여기에 대기업 공공기관 입찰 참여 금지 등으로 시장도 제한이 크기 때문에 해외 시장 진출로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KTDS는 해외 시장을 활발히 노크하고 있는 국내 빅3 IT서비스 기업보다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TCS는 KTDS가 해외 시장으로 나아가는 데 더할나위 없는 파트너로 꼽힌다. TCS의 시작은 KTDS와 마찬가지로 타타그룹의 전산 부서로 출발했지만, 일찌감치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려 HP·퀄컴·시스코 등 글로벌 ICT·전자산업 분야 기업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크라이슬러·페라리 등 자동차 제조사, ING·프루덴셜 등 금융기업과 물류·의료 등 전 산업 분야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TCS가 직접 지사를 설립하거나 현지 업체를 인수합병해 진출한 해외 국가만 미국·영국·일본·중국 등 주요 국가를 비롯해 33개국에 이른다. 지역도 북미와 중남미·유럽·아시아·아프리카·오세아니아 등 모든 대륙에 걸쳐 있다.
따라서 TCS가 KTDS 지분을 매입해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한 후 합작사 설립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KTDS 관계자는 “아직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해 확정된 계획은 없고 논의 중인 단계”라며 “해외 IT서비스 기업과 협력 추진은 글로벌 시장 개척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또 TCS는 KTDS 지분 매입을 통해 글로벌 대기업 수 곳이 있는 한국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 `계열사 하청` 위주에서 변화하는 국내 IT서비스 시장과 클라우드·빅데이터 등 각종 떠오르는 신 산업 분야에 진출해 매출 확대를 노릴 수 있는 기회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분매각이 KT그룹이 실탄 확보를 고려한 측면도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KT가 통신 분야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KTDS 지분 매각으로 확보하는 현금을 통신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KT 관계자는 “KT는 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아직 집행하지 못핸 CAPEX 자금도 있다”며 “KTDS 매각은 자금 확보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일축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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