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英 버버리 CEO 영입

영국의 대표적인 여성 기업인 안젤라 아렌츠 버버리 최고경영자(CEO)가 애플로 이직한다.

15일 BBC에 따르면 아렌츠는 올해 말로 버버리 CEO직에서 물러나 애플의 유통 및 온라인스토어 담당 총괄 부사장으로 변신한다. 2006년 취임 이후 버버리의 부활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아렌츠는 애플에서는 팀 쿡 CEO를 보좌하며 총괄 부사장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앞서 프랑스 이브생로랑 CEO를 지낸 폴 드네브를 특별 프로젝트 담당 임원으로 영입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연이은 패션업계 거물 영입을 `아이와치` 개발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렌츠는 재임 기간 낡은 이미지의 버버리를 젊은 감각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탈바꿈시키는 역량을 발휘했다. 부임 후 5년간 주가는 186% 올랐고, 주주들에게 40억파운드(약 6조8000억원)를 배당했다. 버버리 지난 회계연도 매출은 20억파운드로 5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연간 순익 규모도 2억파운드를 웃돈다.

아렌츠는 “버버리에서 일했던 것은 영광”이라며 “후임 CEO가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 것”이라고 사퇴 소감을 밝혔다. 버버리는 아렌츠에 이은 차기 CEO로 창조경영 최고책임자인 크리스토퍼 베일리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