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서울시민의 `스마트 라이프`를 책임지는 곳이 있다. 과거에는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이었지만 지금은 정보기획단이다. 지난 2월 김경서 단장이 취임하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화`라는 글자를 떼어내는 일이었다.
![김경서 서울시 정보기획단장.](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10/16/487060_20131016170143_349_0001.jpg)
“정보화기획단이라는 명칭은 지난 1999년부터 변함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절차·과정에 집중하는 `정보화`가 아닌 정보와 데이터 자체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할 때입니다. 이름을 바꾸면서 우리 조직도 업무를 바라보는 자세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종전 인프라 구축으로 대표되는 `정보화 촉진`에서 이제는 빅데이터 활용, 공공데이터 개방, 모바일 기반 정보소통 서비스 제공 등 `정보 활용`으로 시대적 요구가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정보 수집·분석·융합으로 새로운 행정 서비스를 만들고, 시민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한다는 목표다.
역점 사업에서도 김 단장의 강한 의지가 보인다. `모바일`과 `빅데이터`가 바로 그것이다.
김 단장은 “진정한 의미의 모바일 시대는 이제부터라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장소에 관계없이 서로 연결돼 소통하는 `모바일 시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행정도 변해야 한다”며 “서울시는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집중 발굴하는 한편 행정 업무 효율 제고를 목표로 전 실·국·본부 업무의 모바일화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사업은 점차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공공 와이파이존 1만개 구축, 공공장소에 휴대폰 무료충전기 설치, 시민이 정책을 결정하는 모바일투표 엠보팅(mVoting) 구축, 대중교통 결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 원카드(One Card)` 마련 등이 대표적이다.
빅데이터 사업은 이미 효과를 봤다. 최근 KT와 협력해 유동인구, 교통 관련 정보를 분석해 심야버스 노선을 개선해 호평받았다. 내년에는 교통·복지·경제·문화 등 각 분야 다양한 현안 해결을 위한 빅데이터 활용 과제 발굴에 나선다.
김 단장은 “앞으로 `시민의 작은(Small) 고충까지도 해결하는 큰(Big) 데이터`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시민의 세세한 고민도 데이터로 풀어 나갈 계획”이라며 “공공 분야에서 만들어지는 많은 데이터와 민간 데이터를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시민 중심의 창조적 시정을 구현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전자정부 사업과 보안 역량 강화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0년 서울시 주도로 발족한 세계도시전자정부협의체(WeGO) 전담사무국을 내년 1월 설치하는 한편 전문성 강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정보보호 시스템도 강화하고 있다.
김 단장은 “내년 지능형 지속공격(APT) 차단 시스템을 도입하고 행정망과 인터넷망 분리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시 정보보안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예산·인력 지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