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너지산업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2013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이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에너지관리공단이 주관하는 2013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은 올해로 33회째를 맞는 국내 최대 에너지 종합 전시회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같은 에너지 분야면서도 각기 다른 시기에 개최됐던 녹색에너지전, 신재생에너지전, 스마트그리드엑스포, 인터배터리전 네 개 전시회를 통합한 후 벌이는 첫 행사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LG전자, 포스코에너지, 삼성SDI, LG화학 등 270여 업체가 참가해 900여개 부스를 마련했다. 최신제품·장비·R&D 성과물을 전시하는 등 비즈니스 관련 최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장을 펼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분야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인터배터리전이다. 특히 소형 이차전지 분야 글로벌 시장점유율 1·2위인 삼성SDI과 LG화학의 `안방대전`이 방문객의 발길을 잡고 있다.
삼성SDI는 전시회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선보였다. 지난주 LG화학이 발표한 `케이블 배터리(Cable Battery)`와 함께 폭발 등의 위험성을 차단하면서 웨어러블기기나 섬유 등에 적용 가능한 기술이다. 하지만 양사 배터리의 핵심 소재나 설계 기술이 달라 향후 상용화를 위한 기술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 이온의 이동 경로인 액체 또는 폴리머(젤리 성분) 전해질을 고체화시킨 게 핵심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가 우려하는 배터리의 위험성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배터리에 구멍이 뚫리더라도 연소 등의 위험성은 물론이고 정상적 배터리 운영에 문제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과거 반도체 소자가 진공관에서 다양한 집적화 기술 적용이 가능한 고체로 발전하면서 산업화된 것처럼 전고체 배터리가 이차전지 산업의 핵심역할을 할 것”이라며 “완전한 플렉시블 배터리의 걸림돌이었던 안전성, 용량, 두께를 모두 해결한 `꿈의 배터리`”라고 말했다.
LG화학도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케이블 배터리를 실제 모자에 적용해 선보이며 상용화가 머지않았음을 시사했다. 이 배터리는 구부리고 감고 매듭을 묶어도 성능이나 안전성 구현에 문제가 없어 웨어러블기기에 적합하다. 저전력 설계로 장시간 사용해도 발열이 적고 생활방수 기능으로 목걸이 줄은 물론이고 신발끈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독자 기술로 세상에 없던 미래형 전지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전기차 배터리, ESS 배터리는 물론이고 소형 배터리 분야 세계 1위 달성도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