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가 중소 제조업 경쟁력 향상 핵심도구로 떠오르고 있다.
창원산업단지공단 기업주치의센터(센터장 지재동)는 최근 한 달 동안 창원지역 4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3D프린터 기술체험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제조 현장에 3D프린팅 기술을 접목해 신제품 개발 기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4개 기업 설계·디자인 담당자들은 센터가 마련한 3D프린팅 기술과 활용방법을 이수하고, 센터가 제공한 3D프린터를 생산 현장에 적용해 한 달 동안 사용했다.
반응은 놀라웠다. 참여기업들은 시제품 제작기간 단축과 다양한 제품 디자인 테스트, 탁월한 비용절감 효과 등으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차량용 부품을 생산하는 애드테크(대표 박기용)는 댐퍼 액추에이터와 프리히터 등 새로운 부품 개발에 소요됐던 목업 비용과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부품당 3~7일 걸리던 목업 제작기간과 최대 100만원이 필요한 제작비용이 10분의 1 수준이면 가능했다. 향후 시제품 전체 제작에 적용할 경우 연 1000만원 가까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컨트롤러와 LED조명기기를 생산하는 정민기전(대표 김정상)은 디자인에서 3D시뮬레이션, 개발 확정, 금형 제작, 제품 변경으로 이어지는 기존 복잡한 신제품 개발 과정을 3D프린터를 이용해 `3D모델 디자인과 3D프린터 인쇄`로 압축했다. 이 회사는 단순 커버 제품에서 정밀 전자부품으로 3D프린터 활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저주파·초음파 치료기 개발 제조사인 젬텍(대표 조홍식)은 3D프린터로 신제품 개발 초기 단계에서 오류를 찾아 보완하며 양산에 앞서 발생할 수 있는 비용 손실을 예방했다. 또 다양한 시제품 모델 제작을 외부에 맡기지 않고 자체 출력하면서 검증 과정을 강화할 수 있었다. 이 회사는 시제품 제작은 물론이고 기존 완성품 치료기의 미니어처 제작에도 적용해 이를 전시회에서 사용할 계획이다.
엔디티엔지니어링(대표 한현우)은 자동차 비파괴 검사 장비와 항공·방산 부품 조립 과정에 3D프린터를 적용, 시제품 테스트 기간 등 공정 시간을 단축했다.
창원기업주치의센터는 이처럼 3D프린터 체험 사업에 참여한 기업의 호응이 높자 이달 초 16개 기업을 추가 선정하고, 3D프린터 활용 체험 기간도 10개월로 늘려 확대 시행한다.
표-젬텍의 3D프린터 활용과 기존 목업(실물크기 모형 제작) 비교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