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피. 中 트룰리에 G2 PR코팅 공정용으로 대기압 플라즈마 장비 공급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한 대기압 플라즈마 장비가 터치패널 제조공정 곳곳으로 활용범위를 넓히고 있다. 진공상태에서나 가능하던 기능을 대기압 상태에서도 가능케 해주면서 공정별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불량률을 크게 줄여주기 때문이다.

중국 터치패널 기업 트룰리가 G2 라인에 에이피피 대기압 플라즈마 장비 `MD750`을 설치, PR코팅 수율을 대폭 끌어 올렸다.
중국 터치패널 기업 트룰리가 G2 라인에 에이피피 대기압 플라즈마 장비 `MD750`을 설치, PR코팅 수율을 대폭 끌어 올렸다.

대기압 플라즈마 장비 전문업체인 에이피피(대표 강방권)는 지난해 중국 터치패널 기업 트룰리에 공급한 750㎜ 대기압 플라즈마 장비 `HD50`이 G2 제조라인 PR(포토레지스트) 코팅 공정 수율을 20% 이상 향상시키는 효과를 발휘함에 따라 지난달 2대를 추가 공급했다고 16일 밝혔다.

회사 측은 트룰리가 현재 G2라인 5개는 풀라인으로 갖췄고, 전반부 공정만 갖춘 라인도 7개가 있어 연내 3대 이상을 추가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G2는 한 장의 글라스에 터치센서 기능을 구현한 신기술이다. 이를 위해서는 글라스 표면에 PR 소재를 도포해 터치센서 패턴을 만드는데 불량률이 높은 것이 문제였다. 트룰리는 이 과정에 플라즈마 처리를 해줌으로써 접착력을 높이고 미도포 부분과 기포가 발생하는 등의 불량 요인을 크게 감소시키는데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수율이 20% 이상 향상되는 효과를 거뒀다.

에이피피 대기압 플라즈마 발생장비는 대기압 상태에서 플라즈마를 발생시켜 오염물질과 수분·정전기 등을 제거해 주고, 화학적으로 표면에너지를 높여 접착이 잘되게 해주는 장치다. 유리나 필름 등 소재 표면처리용 라미네이팅 공정에 주로 사용된다. 질소보다 비싼 아르곤 가스를 사용하면서도 사용량을 대폭 줄여 경쟁력을 높인 것이 강점이다.

연초에는 중국 영페스트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태블릿PC `서피스`용으로 공급한 터치패널 안티핑거 코팅용으로 이 제품을 처음 적용한 바 있다. 기존 진공증착 방식에 비해 코팅 속도가 월등히 빨라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후 국내 기업들도 안티핑거 코팅 공정에 이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에이피피는 대만 TPK와 윈텍 등 중국에 공장을 둔 터치패널 업체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선전에 현지사무소도 개설할 예정이다.

강방권 사장은 “터치패널 제조 공정에 플라즈마를 활용해 수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트렌드가 됐다. 아르곤 가스 소모량을 세계 최소로 줄인 에이피피만의 다이렉트 아르곤 플라즈마 방식이기에 가능했다”며 “안티핑거 코팅용 수요만 연간 100대를 넘어설 것은 분명하지만 활용범위가 계속 확대되는 추세라 향후 얼마나 늘어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