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비즈니스포럼2013]<3>혁신적 벤처의 탄생? 창업 생태계를 말하다

문규학 소프트뱅크벤처스 사장
문규학 소프트뱅크벤처스 사장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한 벤처기업의 탄생은 높은 고용창출과 고성장,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우리 경제의 또 다른 도약을 가져올 수 있는 열쇠다. 2001년부터 10년 간 우리나라 창업기업은 매년 평균 130만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 기존 기업은 같은 기간 94만3000명 정도 일자리가 감소했다.

기존 기업에서 사라지는 일자리를 창업 기업이 고용창출 능력을 통해 만회하고 있는 것이다. 창업기업이 매년 35만8000개의 일자리를 늘려가는 셈이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카우프만재단에 따르면 미국은 기존 기업에서 매년 100만개 일자리가 사라지는 반면 창업기업에선 매년 300만개 일자리가 새로 추가된다. 창조경제를 내세워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의 나아갈 길이 창업에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미래비즈니스포럼 `창업 생태계를 말하다` 세션은 이 같은 국내 창업 생태계의 현실과 미래를 위한 고민을 위해 마련한 자리다. 벤처캐피털, 벤처기업 등 창업 생태계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주역이 참여한다. 하지만 그들 누구도 정답이 무엇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단지 현재 상황을 얘기하고 고민함으로써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경제를 이끌어갈 창업 생태계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지게 된다.

다른 분야와 달리 세션 주제 발표도 따로 진행하지 않는다. 사회를 맡은 문규학 소프트뱅크코리아 대표와 함께 이택경 프라이머 공동 대표, 김동호 아이디인큐 대표, 류중희 인텔코리아 상무(올라웍스 창업자), 박수근 NBT파트너스 대표 등 세션 참가자가 창업 생태계 내에서 겪은 경험과 바람, 조언을 담은 `10분 스피치`와 관객과 호흡하는 자유토론으로 진행한다.

이날 세션에서 담아낼 주제는 다양하다. 먼저 현 정부가 창조경제라는 화두 속에 추진하는 각종 창업정책에 대한 현장의 가감 없는 비판도 뒤따를 전망이다. 정부의 창업 독려로 창업이 늘고 있지만, `탑 티어(Top tier)`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점 등은 주요하게 짚어볼 주제다.

비슷한 관점에서 창업을 주도할 고급 인력이 창업보다는 삼성 등 대기업에 취직하려는 현실이나 창업 경험을 취업을 위한 스펙의 하나로 여기는 역효과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비판뿐 아니라 희망적인 메시지도 전달한다. 성공적인 투자회수에 성공한 허민 `네오플` 창업자나 최근 일본 라쿠텐이 인수한 온라인TV 서비스업체 `비키`의 사례 등 일반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성공의 역사를 써내려 간 창업 생태계의 단면도 보여줄 예정이다. 더불어 창업자가 겪고 있거나 겪게 될 현실의 벽을 넘을 수 있는 참석자들의 진심어린 경험담과 조언도 함께할 예정이다.

문규학 대표는 “스타트업도 기술적인 진보를 통해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그런 포지션의 업체들이 속속 등장해야 비로소 (자생적으로 돌아가는) 우포늪과 같은 창업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며 “이번 세션은 기존 포럼의 틀을 벗어나 좀 더 자유롭게 창업 생태계를 고민하는 자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김동호 아이디인큐 대표
김동호 아이디인큐 대표
류중희 인텔코리아 상무(올라웍스 창업자)
류중희 인텔코리아 상무(올라웍스 창업자)
박수근 NBT파트너스 대표
박수근 NBT파트너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