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네트웍스 등 동양그룹 5개 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이 받아들여져 본격적인 회생 절차가 진행된다.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 비선라인의 핵심으로 지목된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는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되지 않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동양네트웍스·동양시멘트·동양·동양레저·동양인터내셔널 등 법정관리를 신청한 5개 계열사 모두 개시를 결정했다. 법정관리가 아닌 파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됐던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도 회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개시가 이뤄졌다.
각 사의 법정관리인은 동양네트웍스를 제외한 4개 계열사 모두 당초 요청한 현 대표가 선임됐다. 동양은 박철원 대표, 동양레저는 금기룡 대표, 동양인터내셔널은 손태구 대표가 관리인을 맡는다. 동양시멘트는 별도 관리인이 선임되지 않아 기존관리인유지 제도에 따라 김종오 대표가 관리인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동양네트웍스는 김철 대표 대신 김형겸 상무가 관리인으로 선임됐다. 김 상무는 등기이사로 신성장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옛 동양시스템즈 출신으로 IT서비스본부장도 역임했다.
동양네트웍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기업들의 법정관리인이 기존 대표로 선임돼 향후 채권자협의회와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은 채권단은 기존 대표의 법정관리인 선임 반대를 분명히 해왔다. 다만 법원은 채권자협의회가 추천한 구조조정담당임원(CRO)을 위촉할 예정이다. CRO로는 동양시멘트는 김인철 전 산업은행 이사, 동양네트웍스는 임행열 전 신한은행 기업영업본부장이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동양레저·동양인터내셔널은 현 대표 외 제3자가 공동관리인으로 선임됐다. 동양은 전 현대자산운용 대표, 동양레저는 최정호 전 하나대투증권 전무, 동양인터내셔널은 조인철 전 SC은행 상무가 공동관리인을 맡는다.
향후 동양네트웍스 등 5개 계열사는 중소 협력업체 자금결제 등 법정관리 신청으로 미뤄왔던 결제 등을 진행한다. 회생을 위한 자산 매각도 실시한다. 동양네트웍스는 웨스트파인 골프장과 가회동 연수원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