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3호기 케이블 공사 1년내 마무리…여름 전력난은 비상

케이블 성능 미달로 내년 8월 준공 예정인 신고리 3호기(140만㎾)가 1년가량 연기가 불가피해지면서 내년 여름철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1월 폐기할 복합발전기 5기를 8월까지 연기해 긴급대체할 예정이지만 혼란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신고리 3호기의 긴급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김준동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브리핑에서 “신고리 3호기의 케이블 교체 및 건설공사를 1년 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내년 여름에도 전력비상대책을 시행하면 전력수급에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신고리 3호기의 케이블 재시험 절차를 지난 6월 말 추진해왔으며 만약을 대비해 국내외 조기생산 가능업체를 물색해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력한 미국 1개 업체를 확보한 상태다. 또 납품에 필요한 기기검증을 시행 중이며 다음달까지 마무리하고 12월 생산에 돌입할 방침이다.

밀양송전탑 역시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 실장은 “1년 내에 케이블을 교체할 때 통상적으로 원전 시운전 전에 송전선로가 필요하다”며 “신고리원전 전력수송에 다른 대안이 없고 8년 이상 지속된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조속한 공사 완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내년 여름철 전력수급이다. 산업부는 폐지 예정인 복합화력발전 5기(100만㎾)를 내년 8월로 연기해 긴급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여름철 예비력은 342만㎾ 수준으로 매년 시행되는 산업체 분산휴가(250만㎾) 추가시 안정적 예비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노후화된 발전기의 계속운전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전력 분야 한 전문가는 “폐지연기될 발전기가 어디가 될지 모르겠지만 노후화된 설비인 만큼 제대로 성능이 이뤄질지는 의문”이라며 “지금부터라도 계획정비 일정을 꼼꼼히 준비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