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2년째에 접어든 모바일 게임 개발사 넵튠의 정욱 대표가 스타트업으로서의 고충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18일 이틀째를 맞은 `스마트 게임 데이즈 2013` 기조연설에서 정욱 넵튠 대표는 “게임업계에 10년 이상 종사해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스타트업을 직접 해보니 예상과 다른 것이 많아 하나하나 경험하며 체득할 수밖에 없었다”며 회사 설립 후의 경험과 고민을 발표해 업계 관계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정욱 넵튠 대표이사](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10/18/488230_20131018145103_889_0001.jpg)
정욱 대표는 한게임 대표이사와 사업총괄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2년 모바일 게임 개발사 넵튠을 창업했다. `프로야구 마스터`와 `프로야구`를 비롯해 일본에서 라인용 퍼즐게임 `라인 터치터치`를 서비스 중이다.
그는 “메이저 게임기업 대표를 그만두고 스타트업을 차린 이유에 대해 다들 궁금해했다”며 “개발 업무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이 불안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설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정 대표는 “소규모 개발사인데다 모바일 게임이다 보니 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고민이 많이 생기게 되더라”며 “개발사를 창업한다면 여러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데 하나하나 경험해 나가며 해결책을 찾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모바일 게임 스타트업이 겪는 채용, 퍼블리싱 문제, 출시 시점 등 다양한 문제를 자신의 경험에 비춰 제시해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는 “프로야구 마스터의 경우 퍼블리셔와 의견 조율을 하다보니 출시가 늦어져 아쉬움이 많았다”라며 “당시 출시 시점을 앞당겼다면 훨씬 좋은 성과를 거두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또 “게임 품질을 높이기 위해 출시를 늦추는 것은 답이 없는 문제”라며 “개인적 경험으로는 품질보다는 타이밍에 중심을 두고 개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오픈마켓, 모바일 플랫폼, 퍼블리셔에 지불하는 수수료 문제에 대한 고민도 나눴다.
정 대표는 “오픈마켓과 모바일 플랫폼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50%에 달하는데 퍼블리셔까지 두니 이익이 얼마 안 남고 해외사업도 원하는 대로 할 수 없는 경우가 생겼다”며 “올 연말에 출시할 신작은 처음으로 넵튠이 직접 서비스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모바일 게임의 수명주기 문제 해결은 온라인 게임에서 정기적 업데이트를 경험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첫 작품인 프로야구 마스터가 서비스 1년이 돼도 여전히 높은 1인당평균매출(ARPU)을 기록하고 있다”며 “매달 정기 업데이트를 하면서 서비스 지속성을 유지하는 것은 게임 수명 연장의 핵심이므로 미리 업데이트를 계획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