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발전사들의 셰일가스 직도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민간기업 최초로 SK E&S가 셰일가스를 직도입한 데 이어 GS EPS가 셰일가스 직도입을 추진 중이다. 민간기업의 가스 직도입과 재판매 관련 법안 논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민간발전사들의 셰일가스 직도입 사례가 늘면서 국내 가스유통 생태계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 EPS는 북미 셰일가스 도입을 위해 해외 상사기업과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이르면 연말께 수입할 것으로 확인됐다.
도입한 셰일가스는 GS EPS 당진복합발전소 5호기에 사용할 예정이다. 도입기간은 5호기 준공시점부터 22년 장기 도입이다. 당진 5호기 준공시점은 현재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상 2015년으로 되어 있다. 도입 물량과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계약상 비밀에 부쳐질 전망이다. 당진 5호기 설비규모가 다른 복합화력의 두 배가량인 950㎿로 계획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일반 가스발전소보다 도입 물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GS EPS의 셰일가스 직도입은 국내 가스유통 생태계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SK E&S의 뒤를 이은 두 번째 셰일가스 도입이지만 SK E&S는 과거 탕구 가스전을 통해 직도입을 성공시킨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관련 TF 부서가 만들어진 지 1년도 채 안 된 사실상 가스 직도입 새내기라고 할 수 있는 GS EPS가 북미 셰일가스 확보에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이번 셰일가스 직도입으로 향후 GS EPS가 감수해야 할 변수는 많아졌다. 셰일가스를 사용하는 당진 5호기는 한국가스공사로부터 가스를 공급받을 수 없고 자체적으로 수급해야 한다. 여기에 민간기업 가스 직도입 및 재판매 논란에 따른 시장 동향 불확실성도 불안요인이다.
대신 셰일가스 도입에 중계사업자를 둬 위험요인을 줄이는 전략을 취했다. SK E&S는 북미 가스사업자와 직접 계약을 체결했지만 GS EPS는 중간에 상사 기업을 거치는 우회경로를 선택했다. 해외 상사 기업이 북미 가스사업자들과 계약을 하고 이 물량에서 일부를 GS EPS와 계약하는 방식이다. 가격 부문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가스 수급 안정성과 도입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GS EPS 고위관계자는 “국내 가스 업계에 변수가 많이 남아 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북미 셰일가스 도입이 경영상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판단해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셰일가스를 포함해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사업을 더욱 공고히 확대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2020년까지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도입량의 20%를 셰일가스로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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