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전자통신, 상장 앞두고 `스마트카 업체` 변신

김범수 미동전자 대표
김범수 미동전자 대표

다음 달 코스닥 상장을 앞둔 미동전자통신이 `스마트카 업체`로 변신을 선언했다. 단순 블랙박스를 넘어 차량 안전운행을 돕는 지능형 주행보조시스템(ADAS) 전문업체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미동전자통신(대표 김범수)은 현대차와 협력하는 등 스마트카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현대차와 2011년부터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는 정부과제 `버추얼 엔진 사운드 시스템`은 내년 6월까지 막바지 양산형 기술 개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전혀 소음이 없는 전기차에 인위적으로 소리를 내주는 이 과제는 기존 기술과 달리 저속 주행시 주변에 사람이 있을 때만 소리를 내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미동전자 고유의 영상 기술을 이용해 보행자를 인식하는 게 핵심 기술이다.

블랙박스에 ADAS 기술을 접목한 제품 개발도 착착 진행 중이다. 12월에 앞차 추돌 알람 블랙박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차량이 앞차와 특정 거리까지 가까워지면 위험 경고를 내주는 제품이다. 내년에는 차선을 벗어나는 등 이상 행동을 하면 졸음으로 간주하고 경고를 해주는 졸음방지 블랙박스도 내놓는다. 두 제품 모두 카메라 기술을 이용했다.

미동전자는 애프터마켓용 ADAS 제품이 자동차 업계 특유의 `빈틈`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했다. 완성차에 탑재되는 ADAS는 개발에서 실차 적용까지 3년 이상 걸려 보급이 더디다는 단점이 있다는 것이다. 가격도 비싸 일부 고급차를 제외한 대중 차량에선 이용하기도 쉽지 않다.

다음 달 13일 기업공개를 하는 미동전자는 2년 내 현재 14명인 연구인력을 25명으로 늘려 연구개발 능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매출은 올해 560억원에서 내년 750억원으로 늘리고 100억원대 영업이익도 달성할 계획이다.

김범수 대표는 “정작 ADAS 기능을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싼 가격 때문에 ADAS에서 소외돼 있다”면서 “블랙박스가 예전에는 사고 난 후 원인을 따지는 장비였다면 이제는 사고를 방지하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