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브이월드` 활용도 높이려면 SW 투자비중 높여야

국토교통부가 최근 공개한 3D 공간정보 오픈플랫폼(브이월드) 활용도를 높이려면 SW 등 기능 고도화에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토부는 지난 2011년 본격적으로 공간정보 플랫폼 구축사업에 착수해 지난달 말 브이월드를 일반에 공개했다. 국산 SW가 적용된 브이월드에는 올해(3차연도) 추경예산을 합쳐 모두 210억원이 투입됐다. 내년엔 3D 공간정보 구축사업으로 총 150억여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비는 대부분 데이터베이스(DB) 구축에 치우쳐 있다. 올해 말까지 추진되는 3차연도 사업비 210억원(추경예산 100억원 포함) 중 170억원이 DB구축 분야로 SW개발 등 시스템 분야는 고작 40억원에 불과하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년에 투입할 브이월드 사업비 150억여원 중 유지보수와 기능고도화 사업비는 2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이월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오픈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은 지난 2008년부터 이미 앞다퉈 영상지도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기업이 구글어스의 영상지도를 적극 이용하게 되자 구글이 영상지도 이용을 유료화했다. 현재 구글어스는 기능고도화를 통해 현재 약 3500개의 API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지만, 브이월드는 현재 1000개 수준이다. 국토부는 내년에 모바일 API 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할 계획이지만 책정된 예산으로는 개발이 불가능하다.

그동안 브이월드 개발에 참여했던 일부 SW기업도 앞으로 기능고도화 사업비가 늘지 않으면 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이월드를 기반으로 국산 SW를 활성화시키고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SW의 기능적 요소가 중요하다”며 “향후 3D 공간정보 구축사업비가 지나치게 DB 구축에 몰린다면 앞으로 기능 개선뿐만 아니라 유지보수도 힘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진석 국토부 국토정보정책관 공간정보기획과 사무관은 “내년 DB 구축사업을 제외한 20억원의 사업비로는 유지보수 이외에 모바일 API 등 기능개발은 포함돼 있지 않다”며 “하지만 내년 초 사업비 설계를 할 때 비중을 조절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브이월드 운영을 맡고 있는 공간정보산업진흥원도 SW 개발 등 기능 개발이 집중 투자해야 공간정보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성수 공간정보산업진흥원 기술운영팀 책임연구원은 “브이월드를 누구나 쉽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능 개발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며 “국토부도 이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사업비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