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송전탑 전자계 왜 자꾸 논란이 불거지나

송전탑 전자계, 인체에 해롭나

송전선 전자계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관련 논란의 핵심 이슈였던 밀양 송전선로 건설이 재개됐지만, 올해 국정감사 여러 상임위에선 전자계 위험성에 대한 언급이 계속되고 있다.

학계와 정부 측은 안전하다는 공식발표에도 전자계 위험성이 계속 제기되는 이유를 놓고 전문가들은 전자파와의 혼동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이슈분석]송전탑 전자계 왜 자꾸 논란이 불거지나

전자계와 전자파는 일반인들이 가장 흔하게 혼동하고 오해한다. 심지어 언론에서도 이를 혼용해 사용하고 있고 이번 국정감사 역시 몇 몇 의원들은 전자계를, 다른 의원들은 전자파를 관련 용어로 사용했다.

전자계는 넓은 의미에서 전자파에 속하지만 특성은 다르다. 전자파는 초당 최소 9000번 이상 극성이 변하는 파동이다. 반면 전자계는 극 저주파로 주파수 대역이 달라 극성변화가 초당 60번 미만에 불과하다.

학계는 전자파는 `파장`으로 전자계는 `흐름` 정도로 규명한다. 엄연히 다른 면이 있다. 전자파는 공간상에서 빛의 속도로 퍼져나가지만, 전자계는 멀리 전파되지 못하고 급격히 감소한다.

학계에서는 이미 전자계와 관련된 수많은 연구가 진행됐고 암 유발 및 인체 피해에 대한 규명이 나오지 않은 만큼, 더 이상의 연구는 소모적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전자제품의 전자파 연구가 의미가 있다는 입장이다. 송전선 관련 전자제품들과의 비교도 실험 대상군이 다르다는 게 중론이다.

문제는 관련 연구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학계는 전자계가 인체에 유해하지는 않지만 영향이 없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일상생활에서의 자연풍도 영향이 있는 만큼 전혀 영향이 없다는 단정을 짓지 않는다. 그 영향성이 인체피해로 재해석되면서 유해성 논란이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전자계와 전자파의 정확한 이해를 통해 오해의 소지를 줄이고, 논문 및 보고서에 대해서도 일부가 아닌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