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백엔지니어링(대표 이강)은 2010년 하반기 경기도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해 3년간 `인쇄회로기판(PCB) 염화함유 식각폐액의 재활용 및 구리회수 시스템 개발` 과제를 수행했다. 3년간 도비 지원금을 포함해 총 12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한 대규모 개발 과제였다.

개발 내용은 PCB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염화동과 염화철 등 지정폐기물을 전기분해 방법으로 처리해 구리를 회수하고 남은 폐수는 공정 내에 재순환시키는 친환경 처리장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기존 화학적 재생방법은 화학약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폐액이 발생한다. PCB 산업을 환경오염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주범 가운데 하나였다. 폐액은 제어장치까지 운송해 다시 화학적 재생재를 투입, 화학반응을 일으켜 구리를 추출하는 등 불편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렇게 추출한 구리는 순도가 70~80%에 불과했다.
반면 화백엔지니어링이 개발한 기술은 전기분해 방법으로 염화동과 염화철 폐액을 재생하고 제어하는 기술이다. 구리 회수를 위한 원천기술과 폐액이 발생하지 않는 폐액 무방류 기술을 확립했다.
이들 기술은 그린라운드에 대비하는 친환경 녹색기술이다. 특히 이렇게 추출한 구리는 순도가 95% 이상으로 높다. 이밖에 적·녹·청 3색을 혼합해 원하는 색을 만드는 가색방식인 RGB(적녹청) 컬러센서를 이용한 제어기술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개발한 기술은 연간 10만톤의 식각 폐액을 줄이고, 연간 1만톤의 고순도 구리를 회수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를 지녔다. PCB산업에도 친환경적 제조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특히 해외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과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데다 에칭용 신액 사용량을 줄이면서도 에칭 품질을 높일 수 있다.
바다에 버려온 염화철 슬러지 발생량을 대폭 줄이고, 화학적 재생방법에 의해 발생하는 2차 폐액과 염화철 폐액 발생량을 줄인 것도 큰 성과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