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대한민국 차세대 수출 지역, `동남아시아의 두 얼굴`

中 동남아 신흥 유망시장의 두 얼굴

작년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직접 투자금액은 231억 6000달러로 총 2371개 법인을 신규 설립했다. 투자 신고건수는 201년 8084건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2년에는 7533건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선진국에 대한 투자는 줄지만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투자는 크게 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첫 해 해외 순방국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포함된 것도 한국기업의 해외투자 동향과 무관치 않다. 그만큼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지역이 투자 유망국으로 떠올랐다.

[이슈분석]대한민국 차세대 수출 지역, `동남아시아의 두 얼굴`

우리 기업의 투자금액을 보면 신흥국 가운데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가 1~3위를 차지한다. 미얀마의 경우 아직 진출 기업은 많지 않지만, 작년 11월 외국인 투자법 개정 이후 개방에 들어가 투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다양한 기회 요인과 함께 신흥국 위험 요인이 존재하는 만큼 정확한 비교를 통한 진출 전략이 성공의 열쇠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신흥국은 금융 불안과 경기부진으로 진출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대표 투자 리스크는 더 이상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없다는 점이다. 베트남은 올해 최저 임금을 무려 17.4% 인상했다. 중국은 환경보호 기준 강화, 임금 인상 등 생산비용 증가로 인해 제조업 분야의 수익성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 시장의 성장률 둔화와 세계 경제 침체도 큰 위험 요인이다. 인도네시아는 미국 정부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으로 외자 이탈, 환율 상승 등과 같은 불안 요소를 가지고 있다. 미얀마 투자 시에는 인프라에 대한 고민이 필수다. 부족한 전력, 열악한 통신품질 등이 부정적 요인이다.

그래도 여전히 신흥국 진출의 기회 요인은 존재한다. 중국·베트남 등이 제조업 생산기지로의 매력도가 줄어든 반면 첨단설비, 서비스 산업 등 새로운 시장 수요의 기회가 지속적으로 창출되고 있다. 김성수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신흥시장 성장 동력 약화 및 경제위기는 한국기업에게 위험요인인 동시에 기회요인”이라며 “성공적인 투자진출을 위해서는 경제동향, 시장수요, 입지환경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