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2014년도 개별 산업 예측 발표

기업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의 산업 재편

올란도에서 열린 2013년도 가트너 심포지엄ITxpo 시작 전 모습
올란도에서 열린 2013년도 가트너 심포지엄ITxpo 시작 전 모습

가트너는 산업 전방위에 걸친 디지털 전환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주요 산업군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지난 10월 6일부터 10일까지 5일 간 미국 올란도에서 열린 2014년도 가트너 심포지엄/IT엑스포에서도 수직산업에 대한 예측이 나왔다. 가트너는 2014년 이후 대부분의 산업들이 업종을 막론하고 기업 생존과 경쟁 우위를 위해 디지털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임을 예고했다.

각 산업의 인프라 및 운영을 비롯한 전체 기업 프로세스에서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요구, 즉 디지털로의 완전한 전환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가트너 부사장 겸 가트너 펠로우(가트너 최고 영예 연구원) 데이비드 설리(David W. Cearley)
가트너 부사장 겸 가트너 펠로우(가트너 최고 영예 연구원) 데이비드 설리(David W. Cearley)

심포지엄에서 해당 예측의 발표를 맡은 가트너 부사장 겸 최고 애널리스트인 킴벌리 해리스 페란트(Kimberly Harris-Ferrante)는 "모든 산업이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탈피해서 변화하지 못한다면, 2014년 이후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작년에 각 산업의 의사결정자들이 힘의 결합(소셜, 모바일, 클라우드, 정보를 일컫는 네 가지 힘의 융합)을 수용하면서 비즈니스 운영을 개선했지만 이제 비즈니스 모델과 프로세스에 대한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모든 기업이 하나 같이 디지털로 이행하려고 하는 숨은 이유는 소비자 권익신장 및 시장 범용화와 연관이 깊다. 소비자 권익보호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고 대부분의 상품군에서 시장 범용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어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과 프로세스를 고수하는 기업은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기업은 소셜, 모바일,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석 등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과 프로세스 구축을 꾀하고 있다. 정보전달, 커뮤니케이션, 거래, 관계 등과 관련한 새로운 방식이 요구된다.

디지털 이행에 있어 기업의 최고경영자와 CIO(최고 정보 책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새로운 기술이 가진 가능성을 철저히 타진해야 하며, 소비자의 인구 구조적, 행동적 변화를 이해하고 시장 여건에 대해 세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열린 소통을 통해 소비자 및 비즈니스 파트너의 요구에도 귀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해당 산업에 맞는 구체적 전략이 신중하게 고려될 수 있다.

가트너는 ‘2014년 주요 산업 예측’을 통해 각 산업별 주된 산업 동향을 아래와 같이 소개했다.

2016년이 되면 은행의 ROE(Return on Equity: 자본수익률)가 낮아 지면서 전세계 60% 이상의 은행 거래가 클라우드로 이전될 것.

운영 비용 증가와 더불어 비즈니스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다수의 은행들이 수익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시스템과 서비스, 인력, 제품에 투자하지 못하는 직접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소비자의 요구가 다각화되고 차별화된 은행 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금융 서비스 제공업체도 등장할 전망이다. 영업점을 통한 전통적인 서비스 제공 모델은 기존의 수익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고객의 수요는 감소할 것이다.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고 내부 인력이 새로운 기술에 투자하는 시간을 아낄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아웃소싱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기존에 은행의 클라우드 기반 아웃소싱 서비스 사용에 매우 보수적이던 금융 규제 당국도 서서히 태도를 바꾸면서 다수의 은행이 클라우드 기반 아웃소싱에 크게 의존하게 될 것이다.

2017년이 되면 스마트 미터링 솔루션을 도입한 공공시설의 40%가 클라우드 기반의 빅 데이터 애널리틱(analytics)을 활용하여 자산 및 상품 관리, 고객 수요를 해결하게 될 것.

차세대 전력량계라고도 불리는 스마트 미터는 2015년까지 미국에 6천5백만 대, 2020년에는 전세계에 10억개가 도입되며 전체 미터기의 60%를 차지할 전망이다.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는 시공간 및 사건과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해 10의 몇승에 이르는 엄청냔 양의 데이터를 생산하게 된다. 의미있는 정보를 여과하기 위해 공공시설 관리기관에서의 데이터 분석은 필수다. 시간당 요금을 매기는 본 기능 외에도 스마트미터를 사용하게 되면 관리보수 또는 사용량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 진다. 공공시설분야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기술 도입면에서 뒤쳐져 있으며 외부 서비스 제공자에게 비즈니스 분석 프로젝트 진행 의뢰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스마트 미터링에서 생산되는 빅데이터 관리 및 정보 처리에 대한 요구때문에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부업체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 CIO와 CDO(Chief Digital Officer: 디지털최고책임자)를 모두 두고 있는 정부 조직의 60% 이상이 2017년이 되면 한 직책만 남길 것.

기술 융합이 가속화 되고 오픈 데이터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디지털 정치 전략을 개발하고 실행하기 위한 새로운 종류의 IT관련 직책이 정부조직내에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다. 점차 소비자화 되고 공공재화 되는 IT의 성격과 디지털화가 가져다 주는 여러 이점으로 인해 정부의 디지털화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이지만 각 정부는 아직 CIO, CTO, CDO(chief digital officer) 등의 여러 직책에 대한 분명한 정의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현재 우후죽순 생겨나는 새로운 직책들은 향후 IT와 관련된 복합적이고 상호 연관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에도 전체 정부조직 중 20%가 CIO에게 CDO의 역할을 일부 겸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까지 초중등교의 온라인 교육 지출은 25% 늘어나는 반면, 예산 제약으로 인해 전통적인 교육 카테고리에 대한 지출은 침체될 것.

초중등 교육 기관의 예산이 예년의 수준에 머무르거나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교원에 대한 지출이 전체 예산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예산 부족에도 불구하고 맞춤형 교육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며 차세대 교육 활동을 제공하기 위해 교육 수혜자의 성향과 성취도와 관련된 데이터를 분석하려는 시도가 보인다. 현재의 교사 대 학생 비율로는 맞춤형 교육 제공이 어렵기 때문에 관련 솔루션 및 서비스를 활용한 온라인 교육 제공이 늘어날 것이다.

2017년이 되면 소비자 중 15%가 개인의 인구통계적 특징과 구매자(Shopper) 프로파일을 기반으로 하는 인지 컴퓨팅 기반 구매 제안에 응하게 될 것.

인지 컴퓨팅기반 구매 제안은 제조사와 유통업체가 소비자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해당 서비스를 뒷받침할 기술은 이미 개발된 상태로 소비자가 맞춤형 상품, 특가 등의 서비스와 개인정보를 기꺼이 맞교환 하면서 개인 정보의 수집과 분석이 더욱 용이해 질 전망이다. 데이터를 공유하거나 공동 프로모션을 실행한다 던지 양쪽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전략이 요구되며 제조사와 유통업체간에 더 효과적인 협력이 필요해 질 것이다.

2018년이 되면 주요100대 제조업체 매출의 20%는 새로운 교차 산업을 통한 혁신에서 창출 될 것.

주요 제조 산업군이 성장 정체를 보임에 따라 다수의 기업들이 새로운 수익 창출원을 찾고 있다. 북미 자동차 시장의 경우 2015년부터 2010년 까지 자동차 판매가 대략 1,630만대에 그치며 시장이 정체될 전망이다. 미국이나 서유럽과 같은 성숙시장에서는 향후 판매될 전동차의 70-80%에 데이터 통신 기술을 탑재하며 IT 융합에서 돌파구를 찾고하고 있다. 모바일과 사물인터넷의 영향력은 기존 산업 간 경계를 무너뜨리고 시장의 정의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 산업 간 융합으로 제조업체들이 기존에 활동하던 분야 외에서 기회를 노리는 것이다. 2012년 초, 스포츠 용품 제조 업체 나이키가 내놓은 퓨어밴드는 대표적인 예다. 나이키는 퓨터밴드를 통해 개인 신체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성숙시장에서 차제대 성장 동력이 될 산업 간 융합은 기업의 목표를 상품 제공에서 기술 기반 소비자 가치 경험 제공으로 바꿔 놓고 있다.

2018년이 되면 3D프린팅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연간 약 1천억 달러의 지적 재산 손실이 발생할 것.

지적 재산권 침해는 전세계적인 문제이다. 2000년 전세계 무역의 1.85%를 차지했던 복제품은 2012년에 이르러 거의 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D 프린터와 스캐너, 3D 모델링 기술은 지적재산권 침해 행위를 가속화 시키고 복제품의 가격을 현저히 떨어뜨릴 것이다. 제조사의 경우 자사의 발명품을 통한 이익 창출이 더욱 어려워지고 소비자는 품질이 낮거나 안정성이 떨어지는 제품을 사용하게 될 위험에 처할 수 있다.

2017년 말 경, 세계 10대 유통업체 중 적어도 7개 업체는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주문 생산에 돌입할 것.

프린팅 기술은 유통 산업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며 관련 업체의 병합은 3D 기술 시장에서의 성장을 반영한다. 소비자 유통과 관련된 두 가지 중요한 트렌드는 개인화와 맞춤화로 3D 프린팅 기술 도입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