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선명(UHD) 디스플레이와 임베디드 터치 기술로 회생한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모듈·색재현성 전략으로 내년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신기술에 대한 투자 검토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지는 모양새다.
NPD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대표 안현승)는 내달 7일 서울 리츠칼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14년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전략을 조망하는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TV용 LCD 생산에 나서면서 대만 업체들은 연속된 적자에 허덕였다. AUO는 건물까지 완성한 중국 공장에 설비 투자도 진행하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UHD와 터치스크린패널(TSP)이 내장된 노트북PC용 LCD 패널 등으로 회생 발판을 마련했다. 내년에는 새로운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저가 UHD 패널로 대중화를 이끈 대만 이노룩스는 내년 이노 모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노 모듈은 기존 LCD 모듈보다 더 세트에 가까운 개념이다. 베젤과 두께를 줄이기 위해 비디오 보드를 후면 플레이트에 내장했다.
AUO는 색 재현성에 초점을 맞췄다. AUO는 색역을 일컫는 NTSC를 90% 수준에서 10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기술인 퀀텀닷 도입도 적극적이다. UHD에서는 이노룩스보다는 고가 전략을 취할 전망이다. 모바일에서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모듈 비즈니스보다는 셀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들은 저온폴리실리콘(LTPS)와 산화물(옥사이드) TFT,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최신 기술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BOE는 베이징 B7 라인에 LTPS 도입을, B5에는 옥사이드를 적용하는 안을 각각 검토 중이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대만·중국 업체 뿐만 아니라 한국 업체들의 전략, 제조 기술 트렌드 등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안현승 사장은 “세계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내년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다”며 “시장 키워드와 제조 기술의 변화를 조망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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