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스마트TV포럼 의장)은 “실리콘밸리에서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우리쪽에 TV앱 개발 관련 문의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스마트패드로 대변되는 휴대용 스마트기기 앱 시장이 포화하면서 개발 트렌드가 스마트TV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전자신문이 후원하고 산업통상자원부·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가 공동 개최한 `2013 스마트TV앱 공모전`에서는 과거와 같은 스마트기기 기반이 아닌 TV에 특화한 참신하고 혁신적인 앱이 대거 출품돼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대상을 받은 대학 연합팀 그니그니(단국대·성균관대·아주대 3·4년 5인)의 `두더지 러시-수상한 그들이 온다`는 PC게임 `지뢰찾기`를 응용한 앱이다. 최대 4명이 장애물을 피하며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게임이다. 별도 서버 없이 스마트TV와 스마트폰 실시간 양방향 통신으로 구현했다. 김효진 그니그니 팀장(단국대 컴퓨터공학 4년)은 “학생이 만드는 만큼 신선한 아이템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거실에 있는 TV에서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사람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최우수상(삼성전자상)을 수상한 부싯돌의 `TV 갤러리`도 TV앱 실행중에는 TV를 보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작품이다. `아트 갤러리` `시네마 필름` `아쿠아 TV` 등 6가지 스킨(화면)으로, 각 스킨별로 한 부분에 TV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아쿠아 TV는 심해의 모습을 연출한 것으로 시청자는 물고기에 밥을 주면서 한켠에 놓인 TV화면을 통해 TV를 볼 수 있다. 이윤우 부싯돌 대표는 “개발에 앞서 TV 사용목적이 무엇인지 근본 질문부터 던졌다”며 “TV라는 본연의 기능을 살리면서 앱을 통해 신선함을 제공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우수상을 받은 웰게이트의 `팡팡 클레이 슈팅`도 스마트TV에서 비디오콘솔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스마트TV나 일반 TV의 리모컨 좌·우 화살표만으로 작동하는 게임이다. 플래시가 아닌 차세대 웹표준인 HTML5로 개발해 게임 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막아, 박진감 있게 즐길 수 있다. 신현단 웰게이트 개발팀장은 “플래시로 만들면 게임이 느려지는 문제가 발생해 HTML5로 개발하게 됐다”며 “TV리모컨으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게임을 단순화했다”고 말했다.
장려상을 받은 영호인의 `나 언제 나가`는 사용자가 아침 출근시간에 외출에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구글 길찾기, 캘린더 서비스 등을 이용해 사용자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심사위원단측은 앱에 대해 “앞으로 다양한 응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추가 기능과 사용자인터페이스(UI) 개선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지난 6월 공고와 함께 시작된 이번 공모전에는 일반 24개팀과 학생 78개팀 등 총 102개팀이 참여했다. 독창성·활용성·수익성·난이도 등을 평가했다. 시상은 내달 7일 개최되는 `스마트TV 글로벌서밋 2013`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표】스마트TV 앱 및 주변기기 공모전 수장작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