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일본 ESS시장 전방위로 확대...가정용 시장 1위를 상업용으로 확대

삼성SDI가 일본의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이어 상업·산업용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일본 ESS 시장이 가정용에서 건설, 상업, 산업시설 등의 분야로 확대됨에 따른 선점대응 전략이다. 이미 가정용 시장에서 일본 유수의 배터리 기업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을 통한 추가 시장 선점도 기대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이토추상사는 최근 삼성SDI와 공급 계약을 하고 삼성의 리튬이온 이차전지를 채택한 ESS(16.8㎾h급)를 일본 최대 편의점 업체인 패밀리마트 등 편의점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토추상사는 우선 도카이 지역 패밀리마트를 대상으로 실증사업을 펼쳐 운영 매뉴얼을 확보하고 내년부터 약 200개의 ESS를 소매점이나 산업시설에 공급할 방침이다. 삼성SDI의 배터리 이외 전력변환장치(PCS)는 일본 NF회로가 공급한다.

삼성SDI는 이번 공급계약으로 일본 가정용과 산업용 ESS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2012년부터 일본의 닛치콘과 교세라 등을 통해 가정용 ESS 시장을 이미 장악해 왔다.

이번에 삼성SDI가 공급하는 16.8㎾h급 ESS는 도시의 한 가구가 2일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편의점에 정전 등 사고가 발생하면 ESS가 자동적으로 작동해 CCTV 등의 보안장치와 전산장치에 전력공급을 유지함으로써 냉동·냉장 제품의 손실을 막는다.

그뿐만 아니라 전기요금이 저렴한 심야 시간대 전기를 저장했다가 요금이 비싼 낮 시간대에 사용해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결국 낮 시간대 전력 사용의 피크치를 떨어뜨려 기본요금을 낮추는 경제적 효과가 크다.

비상 전원공급과 전기요금 절감 등의 효과로 편의점뿐 아니라 슈퍼마켓과 같은 소매 점포를 포함해 빌딩, 공장, 관공서, 학교에 이르는 다양한 시설물에 폭넓은 시장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윤여창 삼성SDI ES 사업부장(전무)은 “이번 계약으로 명실상부하게 일본 ESS 시장의 주요 사업 영역에서 삼성SDI의 입지를 굳혔다”며 “앞선 배터리 경쟁력을 기반으로 가정용에서 빌딩용, 산업용까지 지속적인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일본 ESS시장은 2011년도의 2배인 126만㎾h로 확대될 전망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