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가 공격적 유통채널 다각화에 나서고 있지만 TV홈쇼핑 판매비중은 여전히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가 공을 들이는 모바일 거래는 가파른 상승세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PC기반 인터넷 판매가 모바일로 이동한 결과였다.
3일 CJ오쇼핑·GS샵의 유통채널별 취급액 추이에 따르면 두 회사 모두 TV홈쇼핑 비중이 60%에 달하는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홈쇼핑업계가 전통적 수익모델인 TV 이외에 모바일과 DMB, 인터넷, 오프라인매장 연계 등으로 플랫폼을 늘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TV를 통한 판매비중에는 거의 변화가 없는 것이다. 홈쇼핑업계의 캐시카우는 여전히 TV라는 의미다.
CJ오쇼핑의 전체 취급고에서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과 2012년 모두 61%였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에서도 60%로 큰 차이가 없다. GS샵은 2011년과 2012년 각각 58%였던 TV 취급액 비중이 올해 3분기까지는 61%로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TV는 다른 업종 사업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고유 사업영역이며 가장 강력한 유통채널”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변화는 인터넷 부문 판매가 빠르게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는 점이다.
CJ오쇼핑의 인터넷 판매비중은 2011년 32%에서 지난해 30%로 낮아졌고 올해 3분기까지 누적은 26%까지 떨여졌다. 2011년 1%에 불과했던 모바일 비중은 지난해 3%에서 올 3분기 누적에서는 8%까지 뛰었다. GS샵도 2011년 34%에 달했던 인터넷 비중은 올해는 26%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모바일 부문은 올해 3분기 누적기준 7%대까지 올라왔다.
특히 모바일 성장세가 빠르게 나타나면서 두 회사 모두 3분기 모바일 취급고 비중은 12∼13%대까지 높아졌다.
홈쇼핑업계는 모바일 유통채널이 기존사업 이외에 부가적 판매확대를 이끌어 내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제 판매에서는 인터넷 고객이 모바일로 채널을 바꾼 효과만 나타났다. 플랫폼 다각화에 나선 홈쇼핑 업체에서는 다소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다.
유통업계 고위 관계자는 “업종을 가리지 않는 유통업체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모바일을 포함한 채널의 다각화, 고객접점 수단의 확대는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진단했다.
표. CJ오쇼핑 채널별 취급고 비중변화(단위:%)
표. GS샵 채널별 취급고 비중변화(단위:%)
*자료: 각 사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