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은 500ppi(인치당픽셀수) 이상의 해상도와 저온폴리실리콘(LTPS) 확대, 오픈 셀 등이 핵심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는 500ppi 이상의 초고해상도를 자랑하는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된다. 이를 위해 디스플레이 업계는 내년 초부터 양산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재팬디스플레이가 가장 적극적이다.
올해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은 풀HD가 휩쓸었다. 한국·일본·중국 가릴 것 없이 앞다퉈 400ppi대의 풀HD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올해 상용화된 제품들은 약 5인치에 풀HD, 440ppi가 최고다. 풀HD만 해도 웹의 글자를 열 배 확대하면 픽셀이 드러나지 않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한계라고 여겨졌으나 내년에는 이 벽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400ppi가 넘어가면 픽셀 크기 자체가 너무 작아 그 차이를 구분하기 힘든 수준이다. 그러나 풀HD가 나온 후 20대 젊은 층의 요구는 더 높아졌다. 내년 500ppi 이상급 모바일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5.5~6인치가 될 것으로 파악된다.
풀HD 해상도를 비롯해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만 사용됐던 LTPS도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최근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생산 능력을 크게 키웠기 때문이다. 4세대 LCD 라인에서만 LTPS가 양산됐지만, 올해 들어 LG디스플레이·재팬디스플레이가 6세대 라인으로도 확대했다. 샤프는 8세대에서 LTPS를 생산하고 있다. 내년에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도 LTPS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5세대 LCD 라인의 LTPS 전환을 검토 중이다. 생산 능력이 올라가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은 물론 중가 모델에도 LTPS 기판이 적용될 전망이다.
스마트패드에도 LTPS 기판의 디스플레이가 나온다. 올해 처음 대만 AUO가 스마트패드용으로 LTPS 디스플레이를 내놓았다. 스마트패드 해상도가 높아지고 픽셀 크기가 작아지면서 LTPS 기술이 필요해졌다. 결정화된 입자는 크기가 작아 개구율도 높고 전하 이동도도 빠른 강점이 있다. 애플도 내년부터는 스마트패드에 LTPS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에 따라 내년에는 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오픈 셀 비즈니스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주요 고객이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AUO와 이노룩스가 먼저 시동을 걸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매출 규모보다는 이익을 얼마 내는지가 중요하다”며 “모바일 시장에서도 오픈 셀 비즈니스가 본격화된 이유”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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