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인도 시장, 합작 진출이 유리

중국을 능가할 만한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인도시장 진출의 열쇠는 `합작진출`이라는 조사연구서가 발간됐다. 문화와 상관습이 까다롭기 때문에 현지 기업과 합작 투자가 대안이라고 조언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인도 기업과의 합작 진출 시 기대되는 10대 장점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인도에 진출한 우리 기업은 90% 이상이 현지 기업과 제휴 없이 단독으로 진출해 상당한 애로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일본 기업은 현지 기업과의 제휴, 인수합병(M&A), 합작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섬으로써 단독 진출이 70% 미만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서 인도 진출 기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도 시장의 특성과 애로사항, 현지 기업과의 협력 추진 시 장점, 유의사항 등을 소개했다. 합작 투자의 10대 장점 중 첫째는 부지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이다. 둘째로 각종 라이선스 및 인·허가 취득에도 장점이 있다. 셋째 대정부 교섭력이 그만큼 강화된다. 이어 노무관리의 이점, 판로개척, 조달처와의 원만한 관계구축에도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또 비용 절감과 적절하고 구체적인 현지화, 고객정보 확보와 고객관리, 제3국으로의 진출에도 이점이 있다.

반면 인도 기업이 품질·기술관리, 투자, 글로벌 전략, 의사결정 방식, 경영방침 등에서 우리 기업과 상이한 점이 많아 합작 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원은 “인도 기업들이 최근 미국 발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를 경험하면서 아시아 기업을 선호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도 단독 진출 대신 인도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