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국 과학자 "창조경제 실현 5년 이상 걸린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어떤 지역 및 국가와의 과학기술 교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까?

한국과 영국 과학자는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주체로 `기업 vs 정부, 벤처 vs 기존 기업`을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공학한림원과 영국왕립공학한림원이 박근혜 대통령 영국 순방을 계기로 각국 공학 기술계 최고 석학과 산업계 최고경영자(CEO) 회원 201명을 대상으로 창조경제와 양국의 시너지 창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15년 전부터 창조경제 정책을 추진한 영국과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사에 따르면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산업·과학기술 교류가 가장 중요한 나라로 한국은 영국을 포함한 EU선진국이 중요하다(42%)고 답했다. 영국도 가까운 미국, 유럽을 제치고 한국 등 동아시아가 가장 중요하다(40%)고 답변했다. 공학한림원은 산업교류에서 미국, 일본의 영향이 매우 컸지만 앞으로 한-EU 협력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해석했다.

두 나라 유망 기술협력 분야로는 한국쪽에서는 전기전자·ICT, 영국은 재료 및 에너지자원공학기술로 꼽았다. 영국은 한국의 전기전자, 자동차 및 조선, 정보통신 순으로 우수하다고 평가했고, 한국은 영국의 의료·생명공학, 재료·에너지가 우수하다고 답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가장 크게 기여할 협력 분야는 영국은 한국의 전기전자공학 및 ICT, 한국은 영국의 재료·에너지자원공학과 화학·생명공학을 각각 1, 2순으로 꼽았다.

이를 위해 지원할 학문 분야는 양국 모두 재료·에너지자원공학, 정보통신 및 ICT를 꼽았다. 반면, 정부지원이 필요한 산업분야는 재료·에너지, 의료·생명공학을 1, 2위로 선택했다. 공학한림원은 정보통신과 ICT가 자체 일자리 창출이 아닌 다른 산업과의 융합을 토대로 발전해야한다는 점을 나타낸다고 해석했다.

중소·벤처기업이 창조경제실현에 가장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데 양국 석학은 의견을 같이 했으나, 정부 역할에는 상반된 견해를 밝혔다. 영국은 정부 역할이 두 번째로 중요(35%)하다고 응답했으며, 한국은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은 13%로 낮았다. 이는 정부정책이 영국에서는 `계획과 조정`으로 받아들여지는 반면에 한국에서는 `규제와 권력`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정부 지원이 더 많이 이뤄져야 하는 기업 형태는 영국은 신규와 기존 기업 비중을 3대7로 응답했으나 한국은 5대5로 나타났다.

창조경제가 실현되기 위해 소요되는 기간은 양국 모두 90%이상이 5년 이상이 소요된다고 답변해 중장기적인 접근을 요구했다. 이 밖에 창조경제의 부작용으로 양국 모두 정부예산을 포함한 사회적 자원 투자의 불균형, 부실한 벤처기업 양산, 저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꼽았다.

영국은 지난 97년 토니 블레어 총리 내각 출범 이후 창조경제 연구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창조경제 선도 국가다. 2008년에는 고든 브라운 총리 내각이 `Creative Britain:New Talents for the New Economy`라는 중장기 정책 과제를 발표하면서 경제 혁신에 나서고 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주요 설문 내용

Q. 창조경제의 실현을 위해 어떤 지역 및 국가와의 과학기술 교류·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까?

[영국]

[한국]

Q. 다음 중, 자국(한국)에 비해 상대국(영국)이 상대적으로 더 우수하다고 평가되는 산업은 무엇입니까?

[영국]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