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4개월 연속 내수시장 점유율 60%대를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못했다. 국산 경쟁사와 수입차 판매는 크게 늘고 있어 침체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6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수입차는 10월 한 달 간 1만4154대를 판매해 지난 달보다 판매량이 11.7% 증가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판매량이 17.8% 늘었다. 이는 지난 7월 1만4953대 이후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지난 주 판매실적을 발표한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산차 업체와 수입차 통계를 종합하면 현대기아차 홀로 내수시장에서 판매가 감소하며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기아차는 10월 국내에서 7만6277대(승용차 및 RV 기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이 67.28%에 그쳤다. 7월 68.65%를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60%대 점유율이다. 10개월 동안 60%대 점유율을 기록한 달이 7번이나 된다. 지난해에는 8월에 한 번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평균 점유율 71.6%로 70%대를 유지해왔으나 올해 60%대로 주저앉을 것이 확실시된다.
현대기아차 판매 부진은 경쟁사들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한국지엠은 10월에 1만3922대를 판매해 올해 월 최다 판매기록은 물론 2002년 회사 출범 이후 최고 10월 판매기록을 세웠다. 쌍용차도 6202대로 지난해보다 판매가 48%나 늘었으며, 르노삼성 역시 5350대로 전년대비 14.4% 판매를 늘리며 올 들어 최대 실적을 올렸다. 수입차 역시 사상 두 번째 월간 실적을 냈다. “국내 경기침체에 따라 실적이 나빴다”는 현대기아차 해명이 무색해지는 이유다.
현대기아차는 신형 쏘울과 제네시스, K3 디젤 등 신모델을 출시하며 반격이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품질 문제 해결, 고객 서비스 향상 등 근본적인 판매전략 수정 없이 신차만으로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려세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