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배터리 셀 포럼]ESS 비즈니스 모델은 융합에 있다

우리 ESS 산업의 지속 성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SS를 활용한 다양한 시장이 활발해짐에 따라 ICT 기반의 서비스·솔루션 등의 틈새시장에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은 전력망 기반의 주파수조정용 ESS 시장이, 일본은 가정·상업시설 등의 수요가 대상인 민간 시장이 활발해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과 독일 등은 전력피크 억제와 독립형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꾸준하게 늘고 있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태로 이미 정부 주도의 보급 사업을 넘어 민간 위주의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고가의 배터리 가격 탓에 지지부진했던 시장은 초기투자 부담을 줄인 다양한 제품 출시로 활기를 띠고 있다.

안순용 주하 사장은 “일본은 이미 정부와 지자체 주도의 보급 시장이 민간 시장으로 확대되면서 대형주택사, 유통업체, 금융기관까지 렌털, 리스 서비스 등의 다양한 사업 모델이 나오고 있다”며 “ESS의 활용이 단순한 전력공급 요구를 넘어 소비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는 서비스 시장으로 확대되는 만큼 우리 업체들이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특수한 시장 환경과 달리 미국을 주축으로 가정·산업용 등 피크감소나 신재생에너지 출력안정용에 비해 경제성이 뛰어난 주파수조정(FR)용 ESS 시장이 활발하다. 반면 독일은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축소하면서 지난 5월부터 `신재생+ESS`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도 최근 몽골리안, 신장, 하이난 등에서 대규모 `신재생+ESS`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이에 ESS의 활용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솔루션 사업모델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인관 코캄 이사는 “세계적으로 ESS를 활용한 다양한 형태로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미국의 ESS 관련 업체들은 하드웨어보다 운영·관리용 전문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ESS를 활용한 전력 DR시장 등 소프트웨어, 콘텐츠 시장이 향후 더 잠재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