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재홍 한국LPG산업협회 부회장

“경유택시 지원 정책을 도입하는 것은 에너지안보, 환경, 액화석유가스(LPG) 산업 측면에서 봤을 때 마이너스 효과만 있습니다. 제도 도입에 따른 이익도 택시 운전기사가 아니라 사업주에게만 돌아갑니다.”

이재홍 LPG산업협회 부회장.
이재홍 LPG산업협회 부회장.

이재홍 한국LPG산업협회 부회장은 LPG 업계가 도시가스에 밀리고 LPG 자동차 감소로 인한 수요 위축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데 “정부가 택시업계를 달래기 위해 경유택시 도입을 지원하는 무리수까지 둔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택시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률안`에 포함된 경유와 CNG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택시 연료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인프라 구축 등에 많은 비용이 CNG보다 경유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 부회장은 “최근 서울 등 도시 대기질 향상에 가장 많이 기여한 것이 압축천연가스(CNG)버스와 LPG택시 보급 확대임이 자명하다”며 “해외에서도 부러워하는 이 제도를 거꾸로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유택시 도입으로 LPG(부탄) 수요가 줄면 LPG 수입 협상력 저하로까지 이어질 것을 걱정했다. 수입사가 LPG 수입 시 부탄과 프로판을 함께 들여오는 데 그동안 값싼 부탄 수입을 이유로 상대적으로 비싼 프로판도 저렴하게 들여올 수 있었던 프리미엄이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최근 발생한 LPG 폭발사고에 대해서도 답답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대구 사고가 불법으로 재충전을 벌이다 생긴 사고”라며 “대부분 사용자 잘못 내지는 부주의로 발생하는 데 LPG가 마치 위험한 연료인 것처럼 국민들에게 인식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LPG충전소에서는 관리기준을 준수하기 때문에 사고는 거의 없고, 지자체와 충전소 안전교육을 집중 실시해 안전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란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국제적으로 셰일가스 공급 확대, 국내에서는 LPG소형저장탱크 보급 확대에 대해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셰일가스 공급확대가 전망됨에 따라 LPG 미래도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셰일가스는 사우디아람코가 일방적으로 정하는 국제 LPG 가격구조에 변동을 가져올 조정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15~25% 정도 LPG 성분이 들어 있는 셰일가스 생산이 늘어나면 LPG 공급이 늘어나 가격의 하향 안정화가 기대된다는 말이다.

이 부회장은 “도시가스 보급이 힘든 농촌이나 요양시설 등에 LPG 소형저장탱크를 설치하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며 “소형저장탱크 보급은 LPG 공급자에게 수요확대, 도시가스회사에게 배관설치비 절약, 소비자에게 편의성을 줄 수 있는 일석삼조 사업”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