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는 `1조 클럽`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전기전자·정보기술(IT)과 자동차·부품은 성장했고 조선·기계, 철강, 통신 등 재래식 업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6일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말 이후 최근 5년간 국내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1조원 이상 대기업 변화를 분석한 결과, 1조 클럽 회사가 2008년 말 102개에서 지난달 말 기준 52% 늘어난 155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 합계도 491조원에서 1061조원으로 116.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124에서 2030으로 80.5% 상승했고 전체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도 622조원에서 1316조원으로 111.6% 증가했다.
반면에 워크아웃, 주가 하락, 인수·합병 등으로 1조 클럽에서 퇴출된 기업도 10개였고 24개 대기업은 시가총액이 줄어들었다.
특히 IT·전자전기 분야는 성장세를 주도하며 1조 클럽 회원사는 5년 새 8개 사에서 10개 사로 늘었고, 이들의 시가총액도 96조5000억원에서 282조1000억원으로 192.3%나 급증했다. 자동차·부품 업종은 성장세가 두드러져 1조 클럽 회원사가 4개에서 10개로 늘었고 이들의 시가총액도 18조8000억원에서 133조6000억원으로 609.6%나 증가했다.
업종별로 2008년에는 IT·전기전자, 조선·기계·설비, 철강, 통신, 석유화학, 건설, 식음료 순으로 시총이 높았지만 지난달 말에는 IT·전기전자, 자동차·부품, 석유화학, 문화콘텐츠 및 정보서비스, 조선·기계·설비, 보험, 철강 순으로 순위 변동이 있었다.
그룹별로는 삼성의 독주를 확인했다. 삼성그룹의 1조 클럽 회원사는 12개에서 16개로 늘고, 시가총액 합계는 108조4000억원에서 309조7000억원으로 185.6% 증가하며 부동의 1위를 지켰다.
기업별로 5년간 시총을 가장 많이 끌어올린 곳은 기아자동차였다. 기아차의 시총은 2조2700억원에서 25조원으로 무려 999.7%라는 `폭풍 성장`을 이뤘다. 시총 순위도 60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반대로 신세계는 이마트 분사로 같은 기간 시총이 9조900억원에서 2조6300억원으로 71%나 줄었다. 또 이 기간 KTF, 외환은행, LG데이콤, 하이트맥주 등은 다른 기업에 인수돼 없어졌고, STX팬오션, 동국제강, 한진해운, 한진중공업, 태웅, 메가스터디는 실적 부진으로 시총이 줄며 1조원 클럽에서 탈락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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