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체 분리과정 조절기전 밝혀내

국내 연구진이 인간세포 분열 시 복제된 염색체 분리 과정에 대한 자세한 조절기전을 밝혀냈다. 이번 성과는 세포분열 과정에서 염색체 이상으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암이나 다운증후군 등의 다양한 질환들의 발병 기전을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창우 교수
이창우 교수

7일 성균관의대 분자세포생물학교실의 이창우 교수와 김현수 박사(제1저자)팀은 세포 분열 과정에서 복제된 염색체를 결합하고 분리시키는 과정에 작용하는 새로운 단백질 Ssu72를 발굴하고, 이 단백질이 발암 유전자이자 단백질인 `오로라 B`와 상호작용함을 규명해 냈다.

생물 성장이나 발달을 위해서는 세포분열이 필수적이며, 세포분열시 핵 안의 염색체가 두 배로 복제된 후, 두 개의 딸세포로 분리되는 과정이 정밀하게 제어되어야 유전정보가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다. 염색체 복제과정 조절에 있어서 코헤신이라는 거대 단백질 복합체가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 효모(yeast)에서 증명되었고, 인간세포에서의 정확한 기전을 밝히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Ssu72가 복제과정을 조절하는 코헤신 단백질에 작용하는 탈인산화효소임을 밝혀내고, 세포 내에서 Ssu72를 억제시키거나 변형시키면 복제된 염색체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분리되는 것을 확인, 복제된 염색체를 결합시키기 위해서는 Ssu72가 필수임을 알아냈다. 염색체 분리과정에서의 오류로 인한 염색체 이상은 암이나 다운증후군 같은 유전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번 연구성과는 세포분열 시 복제된 염색체의 결합 및 분리가 Ssu72의 탈인산화 활성에 의해 조절됨을 밝힘으로써, 향후 이러한 질병의 원인규명이나 치료제 개발 등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