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가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끄는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내년 이 시장 경쟁 구도 변화에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태블릿PC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7일 NPD디스플레이서치가 개최한 `2014년 디스플레이 산업 전망 콘퍼런스`에서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태블릿PC 대응 전략이 논의됐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새로운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태블릿PC다. 내년에는 애플이 디스플레이를 업그레이드한 아이패드6·아이패드메가 등을, 삼성전자는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채택한 태블릿PC를 각각 내놓을 예정이다. 본지 5월 29일자 2면 참조
도이치증권의 야수오 나카네 수석연구원은 “전체 태블릿PC 출하량은 올해 2억1000만대에서 내년 2억600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애플이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아이패드6에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보다 해상도가 높은 2560×1920 해상도의 9.7인치 IPS 디스플레이가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300ppi(인치당픽셀수) 이상 넘어가면 비정질실리콘(a-Si)으로 구현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저온폴리실리콘(LTPS) 활용도 점쳐진다. 최근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LTPS 라인을 공격적으로 확충한 것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 중 하나다. 아이패드 메가는 12.9인치의 2732×2048 디스플레이를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내년 태블릿PC 시장 1위를 선언함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의 대응 전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이 1등을 하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 생산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TV용 LCD 라인을 태블릿PC용으로 전환하는 등의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NPD디스플레이서치는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행보에 따라 태블릿PC 시장에서 AM OLED 보급률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0.5%에서 오는 2018년에는 10.4%로 늘어날 것으로 점쳤다.
태블릿PC 시장을 잡기 위해 중국과 대만 업체들도 공격적으로 나섰다. 중국 BOE는 6세대 LCD 라인에서 생산하던 태블릿PC용 LCD를 8세대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태블릿PC용 디스플레이 생산 능력을 대폭 늘린 것이다. 8세대 라인에서는 투입 원판 한 장당 7인치 기준 300대 이상 생산할 수 있다. 대만 이노룩스는 저전력 태블릿PC를 위한 옥사이드 기판을 5세대 라인에 설치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이노룩스는 5세대 LCD 라인 생산 능력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