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청와대에 사의를 전달했다. 현 정부의 조기 사퇴 압박과 최근 이석채 KT 회장의 사퇴가 결정적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7일 정부 고위관계자는 “정 회장이 얼마 전 청와대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석채 KT 회장의 사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포스코 회장으로 선임됐다. 지난 해 3월 연임했으며 임기는 2015년 3월까지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11/07/495953_20131107191209_772_0001.jpg)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 회장이 조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는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 8월 언론에 청와대가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지난 9월 국세청이 포스코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실시 했을때도 `사퇴 압박용`이란 해석이 돌았다.
당시 세무조사는 특별조사를 전담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투입됐다.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와 포항 포스코 본사, 광양제철소 등 3곳에서 동시에 조사가 진행됐다. 지난 3일 이석채 KT 회장이 사퇴하면서 정 회장도 사퇴 쪽으로 자신의 거취를 결정했다는 해석이 따른다.
청와대와 정부는 정 회장의 사임 의사를 수용키로 하고 후임 인선에 조만간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후임자가 선임되는 대로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사의표명 등 정 회장의 거취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고 전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