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연구진이 활성산소가 많아서 생기는 산화스트레스로 인한 난청 유발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규엽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이비인후과교실 교수팀과 김화영 영남대 교수팀은 최근 산화스트레스를 억제하는 효소인 `메티오닌 설폭시드 환원효소`가 결핍된 실험쥐에서 난청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전학분야 SCI학술지 `인간분자 유전학지(Human Molecular Genetics)`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12월 지면에 게재될 예정이다.
활성산소는 환경오염과 화학물질, 자외선, 스트레스 등으로 발생되며, 생체내에서 세포막과 DNA, 아미노산 등을 손상시켜 세포의 기능을 저하시키거나 파괴해 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메티오닌 설폭시드 환원효소는 이러한 활성산소로부터 세포내 단백질을 보호하는 항산화효소중 하나다.
생체내 주요 성분인 단백질을 구성하는 메티오닌이 활성산소에 의해 산화되면 메티오닌 설폭시드로 변하면서 단백질이 활성을 잃게 되는 데 이를 원래상태로 되돌려 주는 역할을 메티오닌 설폭시드 환원효소가 담당한다.
이 교수팀은 생체내 활성산소로 인해 산화된 메티오닌을 다시 회복시켜주는 환원효소가 없을때 달팽이관내 유모세포의 미세융모가 급격히 손상되며 세포 스스로 사멸하는 세포자살이 일어나 난청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유전자 조작기법으로 메티오닌 설포시드 환원효소를 제거한 쥐가 태어날때부터 청력이 완전히 손실된 것을 발견했다.
이규엽 교수는 “지금까지 학계에서 메티오닌 설폭시드 환원효소가 난청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그 과정과 원인을 규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연구가 활성산소를 조절한 난청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질병중심중개연구사업과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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