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후변화 대응책 마련을 위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19)가 19번째 레이스에 들어간다. 11일부터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2주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총회는 교토의정서가 종료되는 2020년 이후 개도국까지 모두 참여하는 신 기후변화체제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환경부는 윤성규 환경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와 산업계, 민간단체와 함께 총 80여명의 대표단을 꾸려 COP19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이번 총회에서 선발개도국의 특수 여건을 최대한 알려 유연한 감축방식의 필요성을 주장할 예정이다.
올해 총회는 신기후변화체제와 관련해 △2015년까지의 구체적인 협상일정 도출 △2020년 이후의 감축목표 설정방식 △2015년 합의문에 담길 요소 △녹색기후기금(GCF) 등을 통한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 재정지원 등 네 개 어젠다를 논의한다.
현재 각국 대표는 신기후변화체제 총량적용 방식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EU는 우선 감축 총량을 정한 다음 이를 국가별로 분배하는 하향식 접근을 주장하는 반면, 미국과 개도국은 각 국가별로 상황을 고려한 감축량을 제시하는 상향식 접근을 주장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에너지 다소비 업종과 무역의존도가 높은 상황을 설명하고 개도국의 여건을 고려한 유연한 감축방식 인정을 제안할 계획이다. 또 하향식 접근 등 과도한 감축 목표에 따른 불참국가 초래 우려를 제기하고, 조기 감축 개도국에 대한 인센티브 필요성도 언급할 예정이다.
특히 다음 달 초 개소 예정인 GCF에 대한 각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종용한다는 방침이다. GCF 유치국으로서 재원조성 경로 제시 등 선진국의 의지 표명을 촉구하고, 별도 작업반 형성을 통한 구체적 결과 도출을 제안한다. 이와 함께 GCF 정상 운영을 위한 능력형성기금(4000만달러, 2014~2017년) 공여 등 우리 정부의 의지도 알릴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선진국과 개도국이 함께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고 GCF 대응에 폭넓은 참여를 강조하는 등 이번 총회가 국익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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