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단말기 제조사의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이 정작 안방인 우리나라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단말기 제조사가 제공하는 소비자 사용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무선충전 전용 액세서리 출시는 해외 시장보다 늦어지고 있다. 일부 전략 스마트폰 모델은 해외 판매 제품에 무선충전용 케이스 없이도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부품을 기본 탑재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초 갤럭시 노트3를 발표하며 자체 액세서리 제품 라인업에 무선충전 액세서리를 함께 선보였다. 그러나 10월부터 단말기 판매를 시작한 미국 시장에서는 무선충전 액세서리가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출시 계획이 잡히지 않았다. 또 정품 인식 칩 때문에 단말기 제조사 외 액세서리 업체들은 무선충전 케이스 기능을 구현하기 어려워 국내 소비자들은 외면받는 실정이다.
LG전자는 지난 8월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G2의 국내 모델과 해외 모델의 무선충전 사양을 달리 적용했다. 국내 시장 제품은 무선충전용 액세서리가 필요하지만 미국 무선 통신사업자 버라이즌의 모델은 부품이 기본 탑재돼 전력송신 패드만 있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공식 무선충전 액세서리를 국내에서 판매한 것도 지난달부터다.
회사 관계자는 “버라이즌에서 출시한 G2 모델은 내장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등 세부 사항이 국내 제품과 다르다”며 “국가마다 다른 소비자 선호에 따라 무선충전 기능을 기본 탑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단말기 제조사의 국내 시장 대응을 보는 무선충전 액세서리 제조 업계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크다. 무선충전 사용 경험 확대가 전력송신 패드 등 연관 산업 파급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 제조사들은 국내 시장 수요가 적고 무선충전 기능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해외보다 낮기 때문이라고 변명한다”면서 “하지만 기본 사용 환경에 차이를 둘수록 국내 무선충전 시장 성장은 더뎌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