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이 12일 이사회에서 조기 사임의사를 밝힐 전망이다.
이에 따라 차기 KT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이 사임의사를 밝히며 임직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공언했던 `임원 수 20% 감축`과 `고문·자문위원제도 연내 폐지` 등도 사실상 차기 CEO 몫으로 넘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석채 KT 회장 12일 사임 유력…새 CEO 선임 급물살 탈 듯](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11/10/496275_20131110201928_019_0001.jpg)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12일 이사회에 참석한 뒤 조기 사임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휴가계를 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12일 이사회에서 조기 사임의사를 밝히고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조기 사임하면서 퇴임 전 완료하겠다던 구조조정 등의 업무도 모두 차기로 이임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향후 검찰 소환 수사 등에 대응하는데 전력할 것으로 보인다.
참여연대 고발에 따라 지난달 압수수색으로 시작된 검찰의 KT 수사는 이 회장과 KT 경영진의 비리 혐의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임은 경영상의 판단에 따른 결과로 충분히 반박할 논리가 있지만, 비자금은 명백한 비리이기 때문에 혐의설이 흘러나오는 것만으로도 이 회장에겐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조기 사임하면서 정관에 따라 퇴임 후 2주안에 `CEO추천위원회`가 꾸려져 새 CEO 선임도 속도를 내 연내 차기 CEO가 선임될 전망이다.
KT 이사회는 우선 CEO 선임방식을 공모로 진행할 것인지, CEO추천위원회가 바로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할지를 확정한다. 공모없이 바로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CEO추천위원회가 신임 CEO 선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 선임 시에는 공모한 뒤 CEO추천위원회가 심사를 거쳐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편 김일영 KT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이 출국금지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6일 카쿠타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과 현지 통신사업 협력 방향 논의차 출국할 계획이었지만 공항에서 출국금지 조치된 사실을 알고 발길을 돌렸다.
원래는 이 회장과 예정된 약속이었다. 검찰 수사가 KT 내 이 회장의 측근들까지 향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TAS 이후 다른 아프리카 지역까지 확대하고자 했던 계획이 무산될 위기를 맞고 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