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가 네이버의 목표 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이 부진했지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고속 성장세와 최근 상장한 트위터의 주가 호조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라인의 일별 순증 가입자는 70만∼80만명 수준이며 올 연말까지 누적 가입자가 3억명, 내년 말까지는 5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가입자 수 증가와 게임·광고 등 수익사업 확대로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증권사들은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신영증권은 네이버 목표주가를 기존 50만원에서 75만원으로 높이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는 포털과 라인의 사업가치를 산정해 합산한 결과인데 라인의 사업가치는 13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라인의 내년 가입자당 매출은 올해 대비 갑절 이상으로 성장하고 글로벌 동종 기업과 비교할 때도 압도적으로 높은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해외 증시에서 트위터의 주가 강세도 네이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최근 뉴욕증시에 상장된 트위터의 주가가 72% 이상 폭등하며 시가총액이 우리 돈으로 26조원에 육박했는데 이런 트위터의 주가 호조는 라인 가치 평가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네이버 라인의 가입자당 가치는 트위터 대비 64% 할인돼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며 목표주가 72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창영 동양증권 연구원은 “라인 광고 매출 기반 확대에 따른 광고 매출 급증 가능성에 주목할 때”라며 목표주가 7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상장 후 공모가격 38달러에서 18달러까지 추락했던 페이스북이 최근 50달러를 상회하고 있는데 이는 높은 모바일 광고매출 증가에 기인한 것”이라며 “라인도 가입자 수를 빠르게 증가시키며 3분기 의미 있는 모바일 광고매출을 보여주기 시작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인의 선전에 증권사는 네이버의 부진한 3분기 영업이익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은 보고서에서 “3분기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줄어들고 전분기보다 25% 감소했다”며 “부진한 성적이지만 이는 라인의 가입자 확보를 위한 공격마케팅에 따른 것으로 투자의 일환이라고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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