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보 당국, 문선명 전 총재 활동 감시

브라질 정보 당국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이하 가정연합) 창시자인 문선명(1920∼2012년) 전 총재를 감시 대상으로 삼았다고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가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브라질정보국(Abin)에서 입수한 기밀 문건으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가정연합은 지난 1975년부터 브라질에서 활동했고 1990년대 들어 마토 그로소 도 술 주에 있는 세계적 습지 판타날(Pantanal)을 중심으로 땅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후 2002년 가정연합을 둘러싼 돈세탁 의혹이 제기됐으며 Abin의 가정연합에 대한 감시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Abin은 2003년 마토 그로소 도 술 주에 요원을 보내 문 전 총재와 가정연합의 활동을 감시했다. 당시 문 전 총재는 이른바 `평화지대`를 만들려고 마토 그로소 도 술 주 서부지역에서 대규모 땅을 사들인 상태였다. 브라질 정부는 문 전 총재의 땅 매입이 국가 주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가정연합 측은 정부의 문제란 이유로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브라질 정부가 문 전 총재의 땅 매입을 국가 주권 위협으로 인식했다는 주장도 일축했다.

브라질 언론은 Abin이 지난 2003∼2004년 러시아·이란·이라크의 외교관 동향을 감시했으며 미국 대사관이 브라질리아에서 임차한 사무실도 감시 대상이였다고 보도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Abin의 활동이 합법적 범위에서 이뤄진 것이라 강조하며 이를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비밀 정보수집 행위와 비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